성정 답게 온갖 시조며 예술에 조예가 깊은 녀석이라. 가끔 읊는 것을 볼 때면 내심 감탄하고 말아 버립니다. 하여간 안목은 뛰어나서는... ... 인정하기는 싫지만 추국이 읊는 시조는 하나 같이 아름답습니다. 아, 본인에게 말하면 또 얄밉게 놀릴 것 같으니 비밀로 해야.
양심이란 무릇 제 자신을 찌르는 비수와 같은 것으로, 그래서 저는 매 순간 첨예하게 벼려져 있어야 하며, 결코 무뎌져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제 존재 이유이니. 그러니 폐하, 부디... 제게 이 빠진 칼날이 되거라 하명하지 마십시오. 저는, 폐하의 마음을 찌르기 위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