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도
병원이 아니라 어머니 집으로 먼저 간 아들이 있었음.
어머니는 혼자 살고 있었고
어느 날 집 근처에서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감.
동생이 연락받고 바로 병원으로 뛰어갔고
형한테도 전화함.
“엄마 쓰러지셨어.
지금 응급실이야. 빨리 와.”
형도 알겠다고 함.
근데 두 시간이 지나도 안 옴.
전화하면
“가는 중이야.”
“차가 막혀.”
이 말만 반복함.
그날 다행히 어머니는
위험한 고비를 넘겼음.
동생은 입원에 필요한 옷이랑 물건 챙기려고
밤늦게 어머니 집에 감.
근데 문을 열자마자
뭔가 이상했음.
안방 서랍이 전부 열려 있었고
장롱 안에 있던 상자들도
바닥에 널려 있었음.
도둑 든 줄 알고 놀랐는데
이상하게 TV나 가전제품은 그대로였음.
없어진 건 딱
돈 되는 것들이었음.
어머니가 비상금으로 모아둔 현금.
돌아가신 아버지가 사준 금목걸이.
금반지 몇 개.
명절마다 받은 금붙이.
봉투에 따로 보관하던 돈까지.
싹 사라져 있었음.
그 순간 형이 생각나서 전화함.
처음에는 안 받음.
계속 전화하니까 받더니
대뜸 말함.
“왜.”
동생이 물음.
“엄마 집 갔었어?”
잠깐 조용.
그러더니
“갔었는데?”
라고 함.
“병원은?”
“내일 가려고.”
ㅋㅋㅋㅋ
어머니가 응급실에 있는데
병원은 내일 가고
어머니 집은 바로 갔던 거임.
동생이
“엄마 돈이랑 금 어디 갔어?”
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모른다고 함.
그런데 계속 따지니까
결국 인정함.
자기가 가져갔다고.
이유가 더 기가 막혔음.
“엄마 잘못되면 어차피
우리한테 올 거잖아.”
ㅋㅋㅋㅋ
아직 살아 있는 엄마 재산을
벌써 유산처럼 계산하고 있었던 거임.
동생이 당장 돌려놓으라고 하니까
형이 오히려 짜증냄.
“내가 남의 집 턴 것도 아니고
우리 엄마 건데 뭘 그렇게 난리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마디 함.
“가족끼리는 이런 거
처벌도 안 된다던데?”
그 말을 너무 당당하게 했다고 함.
다음 날.
어머니가 정신을 차리고
아들이 집에 있던 돈과 금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됨.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안 했음.
그냥 천장만 보고 있었다고 함.
그러다 한참 뒤에 물음.
“내가 죽었니?”
동생이 아무 말도 못 함.
어머니가 다시 물음.
“내가 죽었다는 연락 받고
가져간 거니?”
그것도 아니었음.
살아 있는 걸 알면서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집부터 턴 거였음.
며칠 뒤 형이 병원에 찾아옴.
근데 사과하러 온 것도 아니었음.
동생이 신고 얘기를 꺼냈더니
“해봐.”
“어차피 가족끼리는 안 된다니까.”
라고 함.
어머니가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아들을 똑바로 쳐다봄.
그리고 말함.
“그래?”
“그럼 법이 너를 아들로 봐줘도
나는 오늘부터 너를 아들로 안 볼게.”
병실이 조용해짐.
형도 처음에는
별말 아닌 줄 알았던 것 같음.
근데 퇴원하고 진짜 시작됨.
어머니는 가져간 물건 목록이랑
금액을 전부 정리함.
형에게 내용까지 남겨서
반환 요구를 함.
형이
“형사처벌 안 된다니까?”
라고 하니까
어머니가 한마디 함.
“누가 감옥 보내겠대?”
“내 거 돌려달라는 거야.”
ㅋㅋㅋㅋ
형이 착각한 게 있었음.
당시 친족 사이 재산범죄에서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남의 재산이 자기 것이 되는 건 아니었음.
어머니는 결국
민사적으로 반환을 요구했고
이미 팔아버린 금붙이까지
금액으로 계산해서 받아내기 시작함.
그 과정에서 형은
가져간 돈을 이미 빚 갚는 데 써버린 게 드러남.
“엄마 어차피 돈 많잖아.”
라고 하니까
어머니가 말함.
“내가 돈이 많든 적든
네 돈은 아니야.”
그리고 그날 이후
어머니는 비밀번호도 바꾸고
통장이나 귀중품 보관도 전부 정리하고
형에게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함.
명절에도 부르지 않음.
형이 나중에
“엄마가 어떻게 아들한테 이럴 수 있냐.”
고 친척들한테 하소연했는데
사정을 아는 친척들이
아무도 형 편을 안 들어줌.
오히려 큰아버지가 한마디 했다고 함.
“네 엄마 쓰러졌을 때
병원보다 돈 있는 서랍이 먼저 생각난 놈이
이제 와서 아들 대접은 받고 싶냐?”
그 말 이후로
형도 더 이상 말을 못 했다고 함.
어머니는 나중에 동생한테
이렇게 말했다고 함.
“돈 없어진 건 다시 벌 수도 있어.”
“근데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날
내 아들이 나보다
내 장롱 속 돈을 먼저 찾았다는 건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법적으로 처벌받느냐보다
그날 형이 잃은 게
훨씬 컸던 것 같음.
돈 몇 푼 챙기려다가
살아 있는 어머니한테서
자기 자리 자체를 잃어버린 거니까.
근데 우연히 그 아줌마 인스타를 보게 됐 는데, 보란 듯이 외제차 뽑고 호캉스 즐기 는 사진이 수두룩한 거야.
돈 없는는 건 진심 구라였고, 그냥 만만한 사회초년생 하나 호구 잡아서 전세금 굴리 려는 속셈이었던 거지.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 로 행동 개시했음.
일단 '임차권등기명령 신청부터 박아버리 고, 내용증명 딱 보내니까 아줌마한테 바 로전 전화 오더라?
"아니, 젊은 사람이 왜 이렇게 정 없이 굴 어? 등기에 그거 올라가면 다음 사람 안 들어오잖아!"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콧 방귀만 뀌어줌
내가 "법대로 하세요. 전 이사 갈 거고, 지 연 이자랑 소송 비용까지 싹 다 청구할 거 니까" 하고 끊어버렸어
알고 보니까 그 건물로 대출 더 받으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내 임차권 등기 때문에 대출 승인이 싹 다 거절된 거였음 ㅋㅋㅋ
아줌마 며칠 뒤에 사색이 돼서 찾아와서는 "제발 등기 좀 지워달라"며 빌기 시작하는 데 진짜 쾌감 쩔더라
결국 전세금 원금에다가 이사 지연 보상 금, 변호사 상담비까지 합쳐서 원래 금액 보다 1.5배는 더 받아내고 등기 지워줬다
너네도 전세금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들 있 으면 절대 사정 봐주지 마라. 법이 생각보다 ㅈ ㄴ 무섭다는 거 보여줘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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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인코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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