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드림 서사를 짜고 사에의 프로필을 정하면서 사에한테 날개를 달아줄까 싶었지만 너무 뻔한 것 같아서 고민도 않고 현재의 사에가 완성이 됐는데, 먼훗날 개성을 잃은 호크스가 더이상 상공을 날지 못하게 되었어도 사에는 호크스를 날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너무 좋은 것 같아 또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사에에게 날개가 있는 게 아니라 사에가 호크스에게 다시 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준다는 것. 전적으로 그의 등을 밀어주는 사람.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찾아내기가 힘들 것 같아서 다시 언급하기. 호크스는 나중에 상공에서 바라보던 평화로운 도시 야경 이런 걸 좋아했을 것 같기도 한데··· 더이상 그걸 못 본다는 게 조금은 아쉬워 할 것 같지. 그렇지만 사에는 그런 호크스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 같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도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야경 명당을 찾아내서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호크스를 데리고 가는 거지.
여기면 좀 비슷하지 않아?
그럼 호크스가 웃으면서 옆에 서서 야경을 바라보는 걸 보면서 사에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같이 바라볼 것 같다. 예전에는 호크스가 하늘에서 사에를 내려다봤다면 이제는 사에가 호크스와 함께 같은 곳에서 같은 풍경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거.
그래서 쓰다 보니까 결국 사에는 처음부터 날개를 가질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 호크스에게 필요한 건 또 하나의 날개가 아니라 날개를 잃어도 함께 바라볼 하늘을 찾아주는 사람이었으니까.
아니 진심 익예 전생 서사까지 이러면 희 님 죽죠. 이거 정말 운명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는데, 진짜 미치겠다··· 언제나 둘은 함께였어. 익예는 운명의 붉은 실로 지독하게 얽혀 있구나. 익예 서사 보면 진짜 이해한다고 이건 백 퍼 공감한다고. 서로가 서로의 이유라는 건 지금 서사도 그러는데!
기차 여행(이라고 써 놓고 출장.) 가는 익예 보고 싶다. 최대한 날개 꾹꾹 가방에 눌러담고 얼굴도 가리고 하지만 여전히 뭔가 티가 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나. 본인은 날아서 슝~ 가도 되지만 같이 기차 타고 가고 싶으시다는데. 그런데 기차 안에서도 노트북 꺼내들고 서류 작업하는 사에와 그 옆에서 기웃거리는 호크스인데, 그러다가 딱밤 콩!
아야.
정신 사나워.
하지만 오랜만에 타는 기차고, 조금 들떠서요.
충분히 느껴져.
앗, 정말 그거 치사한 거 알죠?
그거 아니어도 다 보여.
굳이 개성을 쓰지 않아도 느껴지는 들뜬 기분이나 설렘. 결국 노트북 톡 닫고 호크스랑 가는 내내 별 시답지 않은 수다를 떨었으면 좋겠다. 물론 수다를 떠는 건 호크스의 몫이겠지··· 사에가 한 마디 하면 호크스는 열 마디를 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