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brary#서평
❤️🩹절창 | 구병모
🔪문오언은 아가씨를 사랑했을까?
사랑이든, 소유욕이든, 경외심이든, 동질감이든 그 어떤 감정에서 파생 되었건 오언은 아가씨를 원했다고 생각한다. 자유를 빼앗고 안전을 안겨주며 그녀를 상처입히는 대신 기꺼이 자신이 다치고 망가지기를 자처한다.
이것이 오언이 결핍을 채우고 원하는 것을 얻어온 그의 삶의 방식일 것이다. 이러한 오언의 방식이 아가씨에게는 닿지 않았기 때문에 둘은 서로를 구원하는 대신 파멸시키는 길로 향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오언이 아가씨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순간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수도 없이 그 순간들에서 선을 넘었고 그것이 그가 살아온 방식이었기에 우리는 그를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워하기를 선택한다.
우리의 이러한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문오언이라는 서술자의 이야기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가씨라는 서술자의 이야기는 어떨까
오언과의 만남으로 아가씨의 세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바꿔준 사람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아가씨에게 오언도 그럴 것이다. 어떤 미움은 사랑보다 오래 남는 흉터를 만들기 때문이다. 미움으로 생긴 흉터를 사랑으로 베어냈고 그 상처를 애증으로 덮었기에 아가씨에게 문오언이라는 흉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이 상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읽어냈다면 그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을까? 그들의 결말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 무엇도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완전한 이해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절창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의 시점에서라도 우리는 그들의 관계가 사랑이다, 사랑이 아니다 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절창 속 두 사람의 설정과 서사에는 큰 재미를 느꼈지만, 아쉬웠던 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선생님의 정체’라는 반전이 꼭 필요했을까? 후반부에서 책의 주인공이 역전된 느낌과 빠른 전개에 그동안 쌓아올린 절창만의 분위기와 서사가 뭉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저 우리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잘 읽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정말 용기있고 따뜻한 선생님이라는 서술자로 남았다면 그들은 어떤 결말이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또한 문오언이라는 인물에 대해 제공하는 정보가 추상적이라 할 수 있을만큼 모호하다. 인물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서사를 읽어나가는 독자라면 아쉬운 점일테고,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품고도 절창은 독자들에게 문오언이라는 인물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아가씨와의 관계성을 각자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간 문오언의 시점이 나오기를 바라면서도 그의 시점 따위 궁금하지 않다 우기고 싶은 마음도 든다. 이기적인 놈...)
#herbrary
나는 슬픈 내용을 좋아하는데 너무 암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결말이 어둡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감동적이고 맘이 따뜻해지는 서사 깊은 이야기인데 짧았으면 좋겠어.
하시는 분들 <긴긴밤>을 읽으십쇼.... 실제로 저는 긴긴밤을 읽고 코끼리와 펭귄만 보면 마음이 아려왔고..
(타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