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베스트 아시안 팝 퍼포먼스 카테고리가 혹시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의미가 무색해진다면, 그건 방탄소년단 때문이 아니라 이 상의 태생적 결함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이 카테고리는 “K-팝, J-팝, C-팝을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으며,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including but not limited to K-pop, J-pop and C-pop, with meaningful use of one or more Asian languages.
)”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라는 규정은 아시아 시장의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아시아의 가수들이 영어 비중을 대폭 늘린 음악을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케이팝의 영향, 스포티파이와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 사용이 보편화되며 음악의 국경을 지워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리적으로 근접했다고 하더라도 언어가 다르고, 음악 산업 규모가 작은 아시아 국가에서 영어 노래는 갈수록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미의 언어 비중 규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요구이다.
현재 라틴 팝이 그래미의 강력한 언어 비중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모국어 화자가 전 세계에 약 7.5억 명이나 되기에, 영어로 노래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다. 반면 언어별 화자 규모가 작은 아시아 가수들은 사정이 다르다. 글로벌 성공을 목표로 하는 가수들에게 그래미의 언어 규제는 창작의 자유를 꺾는 압력이 되며, 이는 내수 시장이 작은 나라일수록 더 크게 작동하는 이중 차별이 될 수 있다.
“K-팝, J-팝, C-팝”을 특정한 것도 문제다. 전 세계 인구의 60%가 아시아에 산다. 그중에 한중일의 인구수는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 상의 신설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케이팝의 나라 한국의 인구는 전체 아시아 인구의 1.1%밖에 되지 않는다. 한중일은 아시아를 대표하지 않는다.
음악 시장이 비교적 크고, 구매력이 높은 한중일을 모범적인 아시아의 대표로 승인하고, 이 거대한 대륙을 경제 수준에 따라 계급화한 차별적 상이 결코 지속 가능할 리 없다.
베스트 아시안 팝 퍼포먼스 부문 신설에 이토록 많은 의견이 쏟아지는 이유는, 역으로 그래미의 권위를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상은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고 싶은 열정적인 아시아 가수들에게 유의미한 등용문이 될 것이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미출품 결정을 내림으로써, 이 상을 받더라도 특정 지역이나 언어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이 누군가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일부러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이제껏 많은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왔지만, 그 역할에 갇혀서는 안 되며 누구도 그것을 강요할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케이팝과 아시아 음악 산업의 수호신이 아니다. 그들도 끝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일을 고민하는 젊은 아티스트이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미출품에 대한 (조금 긴..) 생각들>
01.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착취해 온 방식에 대해.
미출품 결정 후, 그래미는 공식 사이트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 영상을 지우는 등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며 꽤나 치사한 짓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래미가 치사하게 군 건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시상식 한참 전에 수많은 방탄소년단 콘텐츠를 올려서 반응해 주는 팬들을 이용해 공짜로 화제성을 만들어 왔고, 시청자를 묶어두기 위해 "COMING UP BTS" 자막을 수도 없이 띄우며, 방탄소년단의 공연 순서를 시상식의 뒷부분으로 편성한 적도 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내 지지 기반이 약하고, 영어로 입장을 피력하는 데 한계가 있는 한국 출신 가수가 아니었더라도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래미는 이런 상황을 비판받을 때마다, ‘방탄소년단이 과연 그래미를 받을만한가?’라는 질문 뒤에 숨어왔다. 그래미로서는 무척 고맙게도, 수상 불발과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수상 자격과 ‘케이팝의 음악적 깊이가 과연 그래미의 수준에 부합하는가?’를 주제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더 많은 인기를 얻을수록 미국 주류 음악시장의 이방인인 그들을 향한 자격 검증은 더욱 복잡하고 날카로워졌던 것 같다. 이런 현실에서 그래미가 쇼의 상업적 흥행을 위해 방탄소년단을 착취한 사실은 자연스럽게 지워져 왔다.
수상 불발 이후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느낀 감정은 ‘이렇게 인기가 많고, 차트 성적이 높은데 왜 상을 못 받은 걸까?’ 같은 의문이 아니었다. 인기가 많다고 상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들이 느낀 것은 화제성의 땔감으로 이용당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허탈함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리고 부당한 차별을 당한 누구나 그러하듯, 명확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불쾌감과 혼란스러움도 느꼈을 것이다. 그래미의 상업적 흥행에 기여하고도, 오히려 그 기여 때문에 노골적인 품평을 받아야 하는 이중적인 현실에서 이들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예민한 패자 취급을 당할까 봐 이 사실을 정면으로 비판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명백히 인종차별의 맥락을 띠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미출품 선언 후 그래미는 재빠르게 입장문을 내고 베스트 아시안 팝 퍼포먼스 부문이 "아시아에서 나오는 팝 음악의 깊이와 다양성, 놀라운 성장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to celebrate the depth, diversity and extraordinary growth of pop artistry coming out of Asia)”라고 표명했지만, 애초에 언어와 풍속, 문화적 뿌리가 제각각인 아시아 국가의 음악을 한 뭉텅이로 묶으려 한 시도부터 잘못됐다.
“음악 창작자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but as a music creator, I understand and respect their decision.)”라고 밝혔지만, 뱉은 말과는 다르게 방탄소년단을 투명 인간 취급하며 그래미의 역사에서 그들의 존재를 지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부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More categories mean more artists being recognized.)”라며, 이 상이 다양성에 기여한다고 확언했지만, 그래미는 이미 백여 개 부문을 시상하고 있음에도 비백인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 해왔다. 입장문 발표로 그래미는 논란을 불식시키기는커녕 ‘그래미는 정말 비백인을 차별하는 시상식인가?’라는 오래된 의혹에 스스로 증거를 내놓은 셈이 됐다.
방탄소년단의 미출품 결정은, 이 모든 저열한 과정과 위선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
세계 언론들 기사 요약..
🇺🇸Billboard
“BTS가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그래미의 명성에 타격을 입힐 것이다. 무엇보디도 가장 큰 타격은, 그래미가 거대한 청중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포브스
“최신 앨범 #BTS_ARIRANG 이 차트를 장악하고 수많은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이 앨범을 그래미 어워드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로 간주했었다.…(중략)...
BTS의 그래미 출품 거부는 음악을 지역으로 구분짓는그래미의 신설 카테고리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그룹은 ARIRANG 앨범으로 언어가 장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틴보그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지금, 오랫동안 품어온 열망이 변질된 모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받아들이기보다 깔끔하게 용퇴를 결정한 것은 훨씬 더 높이 살 만하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런 소신 있는 태도가 더 많이 필요하다"
🇺🇸VULTURE
BTS의 Arirang은 더 이상의 증명이 필요 없는 앨범이다. 이번 4월, 이 그룹의 컴백 음반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가장 큰 주간 판매량을 기록하며 [빌보드 200] 정상으로 데뷔했다. (중략) 따라서 이 그룹에게 그래미 어워드가 딱히 필요한 것은 아니다.”
🇫🇷Paris Match
“이것은 세계 각지의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그들을 배제하는 전략을 펼치며 점점 더 편협해지는 미국 음악 산업에 대한 대담한 움직임이다.”
🇬🇧Tatler(아시아판)
"그래미 수상여부과 상관없이 #BTS 의 영향력은 이미 그래미를 넘어선 지 오래다. BTS는 전무후무한 음반 판매량, 스타디움 투어, 차트 대기록을 달성하며 K-팝을 세계 팝 음악계를 규정하는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재편하는 데 기여했다. 그래미 출품을 않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수년간 그래미 후보에 오른 끝에 나온 것이며, 동시에 그들이 거둔 전례 없는 상업적·문화적 영향력이라는 독보적인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남준이 생각하는 강함이란..
🐨 저는 진정한 ‘강함’은 자신의 약함과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부족한 점이 정말 많아요
👤 스스로에게 굉장히 엄격한 사람이네요
🐨 아마 제가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국은 정말 치열한 사회잖아요.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제 안의 모순을 만들어낸 것 같아요.그 환경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으니까요
🐨 저는 한국을 사랑해요
하지만 동시에 미워하기도 하죠
#RM Fashion Neurosis 인터뷰 중
-윙샤와 함께 작업한 'Right Place, Wrong Person' 에 대해-
*남준이 RPWP 이야기에 얼마나 신났냐면 자켓 촬영장소 건물 매물로 나왔는데 팔리진 않은것 같다까지 감
Q: 이번 솔로 앨범 <Right Person Place, Wrong>에서 윙샤(Wing Shya) 작가와 함께 작업하셨죠?
RM: 네.
Q: 왕가위 감독과 작업했던 전설적인 스틸컷 사진가 말이에요. 그의 조명 기법과 프레이밍은 당신을 평범한 개인으로 표현하면서도 명확하게 특별한 사람으로 부각하더군요. 패션계의 모두가 <화양연화>에 매료되어 있는데, 참 낭만적이면서도 아련한 고독이 느껴지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렇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아련한 분위기가 스스로 편안하게 느껴지시나요?
RM: 네, 지금까지 제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에요. 가장 최근 앨범이기도 하고요.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Q: 사진들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캐리, 중간에 말을 끊어서 미안해요.
RM: 저는 제가 있던 기존의 공간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었어요.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제 역할과 일정들을 해나가는 데만 급급했거든요.
어느 순간 보니 제가 바깥 세상의 위대한 예술 작품들을 파고들고 공부하는 데 너무 게을러졌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군 입대 직전에 이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능한 한 멀리 벗어나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윙샤 작가님은... 당연히 모두가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사랑하잖아요. Z세대나 알파 세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왕가위 감독의 팬이 정말 많다는 게 흥미로워요. 그분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죠.
제가 집중했던 건 그저 좀 더 힘을 빼고, 늘 너무 긴장해 있지 않는 것이었어요. 팀의 리더로 살아가고 팝 산업 안에 있으면서 얻은 것도 많지만, 빼앗긴 것도 정말 많았거든요.
그중 하나가 늘 "이걸 정말 잘해내야 해", "정말 잘하고 싶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해"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다는 거였어요. 삶 전체에 항상 어떤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죠. 그래서 그걸 좀 누그러뜨리고 싶었고, 저와 저희 팀은 윙샤 작가님이라면 저를 또 다른 세계로 이끌어줄 멋진 아티스트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분은 프레임과 피사체에 대해 정말 예민한 세팅을 가지고 계신 것 같지만, 막상 카메라를 잡으면 순식간에 아주 거칠고 툭툭 찍어내시는 느낌이거든요.
Q: 정말요? 세상에.
RM: 네, 그래서 삭발을 한 채로 그분과 함께 작업했던 건 저에게 정말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Q: 사진들이 정말 강렬해요. 빛 한가운데에 서 계신 그 사진은,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 하는 당신이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면을 보여주는 듯했어요. 그 사진들을 보면서 당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깊이감이 느껴졌어요.
RM: 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작가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Q: 영혼과 창의성이 서로 통하는 만남이었던 것 같아요.
RM: 버려진 오래된 호텔 같은 곳이었어요. 네, 요즘은 건물이 매물로 나와 있어서 촬영 로케이션 장소로만 쓰이는 곳 같더라고요. 아직 팔리진 않은 것 같고요. 그래서 마치 백룸(Backroom)처럼 정말 기묘한 공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은 베테랑이시라, <Right Person Place, Wrong>이라는 앨범 제목으로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모호한 개념이나 메시지를 완벽하게 포착해 내셨어요.
2026년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그렇게 느낄 때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회사에 있을 때 나만 잘못된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죠.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 '나만 이렇게 행동하나?' 하면서요. 누구나 '맞는 장소에 있는 틀린 사람' 혹은 '틀린 장소에 있는 맞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Q: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은 외로움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이죠.
RM: 스마트폰과 미디어를 통해 점점 더 연결되어 가고 있지만, 우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오히려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모순이 존재하죠.
Q: 맞습니다.
#RM Fashion Neurosis 인터뷰 중
남준이 학생때 데미안 네다섯번 읽었고 질투같은 감정의 본질과 실체를 깨달았대 진짜 인터뷰 너무 좋고 고퀄이라 울고있음
Q: 당신의 삶을 바꾼 첫 번째 책은 무엇이었나요?
RM: 음, 제 생각엔... 아, 덧붙이자면 저는 더 어렸을 때 책을 훨씬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이놈의 소셜 미디어 때문에 자꾸 책을 안 읽게 되더라고요. (웃음) 요새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게 점점 더 힘들어져요. 가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넷플릭스로 영화를 볼 때는 언제든 멈출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극장에 가서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롯이 한 감독의 의도와 예술성에 나를 맡기는 경험은 요즘 들어 정말 흔치 않은 일이 되어버렸죠.
어쨌든, 책 중에서 저에게 스탕달 증후군 같은 충격을 준 첫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던 것 같아요.
그 책을 통해 제 안에 있던 '질투' 같은 감정의 본질과 실체를 발견했거든요.
Q: 아, 정말 흥미롭네요.
RM: 데미안은 굉장히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묘사되잖아요. 그리고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아브락사스" 같은 첫 구절들이 정말 강렬했죠. 그래서 네다섯 번은 넘게 읽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요. 지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 저에게 그 책은 제 학창 시절 그 자체처럼 느껴졌어요. 반 친구들에게 느꼈던 질투나 나쁜 감정들 있잖아요. 키도 크고, 잘생기고, 똑똑하거나 운동을 잘해서 여학생들에게 늘 인기 많던 그런 친구들이요. (웃음)
비록 어린 10대 시절이었지만 제 실제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어요. 그 기억이 나네요.
Q 팬에게 정말 좋은 책이네요. 질투라는 건 사람을 좌절시키고 짓눌러버릴 수도 있는 감정이니까요. 예전에 제 정신과 상담의가 질투심이나 경쟁심 때문에 힘들다고 했더니 "그걸 하나의 게임으로 받아들여 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철학적인 책을 읽고, 질투를 느끼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깨달았다니 정말 멋집니다. 그 책은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RM 클래식 고전으로 다뤄지기도 했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추천해 주신 책이었어요. (웃음) 저희 부모님은 주말마다 저를 항상 시립 도서관에 데려가셨거든요. 그게 부모님이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해답과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