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_monnent (개와 인간은 죽기 전 곡기를 끊는다는데, 내주는 걸 곧잘 받아삼키니 그 날은 아직 멀은 모양이다. 당신 입 안 가득 달큰시원한 향이 가득 차오른다. 빈 숟가락을 내려놓고, 조금 남아있던 와인잔을 바닥까지 비운다. 느린 정적 끝에 가벼운 마찰음이 끌린다.) 나는 왜 안 쪄. 해명해봐.
원래 남자는 결혼하면……. (스푼을 문 채 웅얼거리느라 발음이 뭉개진다. 시선이 흘끗 옆으로 향한다. 남자의 덜덜 떨리는 손끝이 사각의 반지케이스를 열고, 여자가 눈시울을 적신다. 평화롭네. 답지 않게 그런 생각을 했다. 비죽거리며 웃고는 남은 걸 크게 떠올려 당신 입가로 내민다.) 아, 이게 내 탓이다?
@a_monnent 욕심이 많네. 당신이 쥘 수 있는 진짜를 원해? (웃는 소리가 난다. 여자의 말장난에 남자도 입매를 끌어올린다. 어쩐지 어깻죽지가 뻣뻣하고, 손끝은 재킷 주머니 부근을 계속 더듬는다. 그러고보면 귀끝도 제법 붉어진 기색이다. 입술이 다시 스푼을 삼키고 떨어진다.) 어쩐지. 옆구리가 잡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