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 냉기가 폐부를 찢을 듯 난사한다. 너를 만나 온기를 알았고, 별수 없이 열기를 앓는다. 무모했던 네 다정은 족쇄가 되고, 무해했던 네 애정은 목줄의 형태로 나를 옭아매 끝없이 유해하다. 여전히 한 발, 한 발. 어렵게 가고 있냐? 사는 것도, 죽어가는 것처럼. 나���, ⋯⋯ 여전한 것 같다.
나 같은 놈이 인생을 운운하는 건 우스운 일이지만, ⋯⋯ 사는 게 그렇다. 좋을 만하면, 꼭. 그러니까 좋구나, 싶은 건 필사적으로 숨기게 되고. 불행은 전시하게 돼. 그러다 사실은 좋았던 순간들도 있었다는 걸 까먹고 산다. 그래도 어렵게 한 발, 한 발⋯⋯. 나랑 걸을 가치가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