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들었다. 계절의 바람마다 향이 다르다는 노래 가사를. 오늘의 바람에는 무슨 향이 나시려나? 지긋지긋한 물 비린내밖에 안 나는데. 코도 맛이 가나? 귀, 머리, 코, 혓바닥, 몸뚱어리가 그냥 다 썩어간다. 썩은 물이 도는 것 같아. 아-, 나의 피는 태생부터 더러웠나, 오염이 되었나.
유독 짙게 자욱이 남은 곳에는 어김없이 물자국이 있어. 그래서 지긋지긋하게 싫어졌다가⋯⋯ 좀 더, 더⋯ 나이를 먹고, 산포를 겪고 나니까 다시 괜찮아졌다. 아, 이게⋯ 꼭 나쁜 게 아니구나. 꼭 필요한 거구나. 생명이 움트는 모든 것에는 물이 필요하다는걸, 그 당연한 사실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