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된 후 온몸을 감싸기 시작한 시커멓고 압도적인 감정이 있었는데, 그것은 ‘분노’였다. 왜 나여야만 했는가, 나는 뭘 잘못했는가. 그 감정이 사르르 녹아서 없어진 계기는 방사선과에서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를 마주친 날이었다.
아프지 않았던 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기에 분노도 할 수 있는 거구나. 태어나고부터 아프기만 했던 아이는 분노조차 없었다. 소아암 병동을 지날 때마다 신은 없다고 백 번은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최악의 상황에 있는 아이들이 꺄르르 웃을 때마다 그 웃음 속에 꼭 신이 있는 것 같았다. 지금도 헷갈린다.
항암실에 앉아서 같이 대기하고 있는 나를 어르신들이 너무나 슬프게 쳐다봤다. 너무 젊은 암환자. 내가 아이들을 보며 느낀 감정과 비슷했으리라. 몸에 남아 있는 힘을 조각 조각 끌어모아 아이들처럼 해맑게 미소를 지어드렸다.
-인텔리한 몽골인과의 대화
우리회사에 라인증설때문에 설비 레이아웃 진행할때마다 공사해주는 업체가 있는데 이곳은 사장님 한분빼고 직원 전부가 몽골인으로 구성되어있음.
그중에 한분은 기골이 장대하다는 말이 어떤건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데 작은 키가 아닌 나조차(내 프로필 : 키 180중반에 몸무게 78) 위압감을 느낄정도임.
자주보고 이야기 나눠보니 친해졌는데 이분이 의외로 인텔리한 분이라 대화 나누는게 즐거웠음.
이분과 한 대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공감되었던것 하나 공유해보고자 함.
이분은 몽골인으로서 중국에서 5년, 한국에서 8년차 노동자로 일하는 중인데 중국인과 한국인의 독특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는데 내 뇌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느꼈음.
중국인과 한국인은 외국인노동자를 대하는 자세에서 무엇을 가장 중시하는가?
중국인 : 그 외국인이 속한 국가의 국력에 따라 외국인에 대한 대우가 바뀐다고 한다(중국은 자국민들보다 외국인에대한 처우가 매우 좋지않다고 말씀하심)
본인이 몽골인이라고 말하자마자 바뀌는 중국인의 눈빛(?)을 많이 경험했다고 함.(중국인은 몽골을 중국의 속국정도로 생각하며 실제로 몽골에서는 중국에 큰 빚을 지고있는상황)
한국인 : 그 외국인이 속한 나라의 국력,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 그런것에 크게 상관받지 않는다고 함.
단순하게 피지컬에 따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대우가 다르다고... 후진국의 외국인 노동자라 하더라도 이 몽골인처럼 어마어마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면 알아서 매너가 좋아진다고 함(법보다 주먹이 가까운걸 아는듯)
실제로 지금까지 중국과 한국에서 일하면서
중국에서는 몽골노동자라 부당한 대우를 수없이 당해봤지만,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불편한 대우를 당해본적이 없다고 하셨음.
결론 : 한국남자들 벌크업이 답이다.😎
단 한명의 외국인 노동자의 의견을 듣고 쓴 글이니 죽자고 달려들지 말길바람😁
이사를 해야겠다.
급하게 구한 집은, 가정으로서의 편안함이나 편리한 여건이랑은 거리가 먼, 그저 회사와 가까운 숙소 정도의 수준인데, 출퇴근시 그 골목골목의 흙탕물에 젖은 땅을 밟으며, 여기가 어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시의 삶을 살고 싶다.
#몽골라이프#울란바토르#urban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