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대안 학교 유치원을 다니는 우리 딸이 이번 주 사고를 치셨다.
사건은 그저께 우리딸 같은 반 A양이 우리 딸한테 B양을 놀리라고 시켜셔 우리딸이 거미를 그리고 그 옆에 B양 이름을 써 논 것이다. 나랑 A양 엄마랑 번갈아 상담 불려가서 외국 담임 선생님께 집에서 잘 지도하겠다고 사과하고 나왔다.
그날 밤 우리 딸 나한테 반 죽었었다. 이게 바로 왕따 문화의 시작점인 거 같다. 몇명이 편 먹고 한 애를 놀리는 것!
내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것도 너무 싫지만 가해자가 될 가능성은 더 소름끼치게 싫었다.
여기서 끝났으면 됐는데 이 A양이 어제 한 번 더 사고를 치셨다. 점심 시간에 또 우리 애한테 이번에는 B랑 C가 너무 싫으니 가서 놀지 않겠다고 말하고 오라고 시킨 것이다. 그런데 거의 눈물 콧물 다 빼면서 혼났던 우리 딸이 기특하게(?) 싫다며 거절한 것이다.
그런데 그 때 옆을 지나던 담임 선생님(모두가 한국말 모른다고 생각했었음)이 이걸 듣고 너무 쇼크를 받으셔서 A양 엄마랑 A양이 어제는 교감 선생님께 불려갔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놀라운 점은 피해 준 A양 엄마도, 피해 입은 B양 아빠도 별일 아닌데 학교에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두 분다 애들이 자라면서 그럴 수 있는 일이데 너무 크게 해석하는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학교가 맞다. 어린 시절에 이런 행동을 했는데 따끔하게 혼나지 않으면 애들은 '해도 되나보다' 하면서 그대로 큰다. 그리고는 초등학교부터 끔찍한 왕따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애를 키울때 공부 이전에 뭐가 옳고 그른것인지를 분별하는 힘과 올바른 품성을 키워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오늘 아침 유치원에 도착하자 우리 딸이 "엄마 이제부터 학교 생활 제대로 할께요" 하면서 갔다.
내가 6살 애를 기르는건지 틴 에이저를 기르는건지 헷갈린다....
이봉렬 기자
매달 1일이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그 전 달의 수출입 동향을 정리해서 보도자료로 뿌려.
어쩌다 보니 그걸 매달 보게 됐는데 이 달에는 좀 웃긴 내용이 있어서 소개를 해 보려고 해.
보도자료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무역수지 4개월 연속 흑자, 최근 2년 내 최대 흑자규모”라는 부제목이야.
이게 수출이 줄어드는 중에 수입은 더 크게 줄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건 이제 대충 다 알 테니 이건 그냥 패스.
내가 보기에 더 웃긴 건 이거야.
“‘22.10월 이후 수출 감소율 최저치, 수출 플러스 전환 모멘텀 확보”
윤석열 이후 수출이 꾸준히 감소하긴 했지만 이제 그 감소율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거지.
그럼 어떻게 수출 감소율이 최저치로 떨어졌을까?
수출 감소율이라는 건 일년 전 같은 달의 수출액을 비교해서 그 증감을 이야기하는 거거든.
올 해 5월까지만 해도 1년 전이면 문재인 정부였잖아.
윤정부와 문정부의 수출액을 일대 일로 비교해 버리니 윤정부의 수출 감소가 어마어마했던 거지.
그런데 6월 이후로는 윤과 문의 비교가 아니라 그냥 윤과 윤의 비교가 되는 거야.
집권 후 워낙 빠르게 나라를 망치고 수출을 줄여 버려 놓는 바람에 일년이 더 지난 지금은 더 이상 떨어질 게 없는 거지.
그러니 수출액이 지난 1년 사이 최고라든지, 올 해 들어 최고라든지 하는 말은 못하고 수출 감소율이 최저라는 걸 자랑이라고 하고 있는 거야.
내가 관심 있는 건 반도체니까 반도체만 따로 볼게.
“반도체(△13.6%)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출실적인 99억 달러 기록, 올해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
이것도 마찬가지야.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이 나타난 건 지난 해 9월에 이미 윤정부가 반도체 수출을 박살내 버렸기 때문에 그 때와 비교해서 조금밖에 안 나빠진 거야.
그리고 99억 달러 수출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출실적이래.
그거 알아?
지난 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13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이 100억 달러 이상이었어. 월평균은 115억달러였고 말야.
첨부한 반도체 월별 수출 전년동기대비 증감% 도표를 봐 봐.
0을 기준으로 위는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늘었다는 거고, 그 아래는 수출이 줄었다는 거야.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연속 14개월 연속 역성장이야.
이거 코로나 때도 없었던 최악의 기록이야.
그런데 이 정부는 이 통계를 가지고 환호하고 있어.
지난 1년 반 동안 반도체 수출을 바닥에 바닥까지 끌어내린 후 이제 겨우 월 100억 달러를 향해 가면서 한다는 말이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출실적에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이래.
그 가장 낮다는 수출 감소율이 무려 13.6%야. 금액으로는 한 달 수출액이 1억 5천만 달러가 줄어든 거야. 우리 돈으로 2천억원이 넘는다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가 줄었는데 이게 가장 적게 줄어든 거라며 기뻐하는 정부, 난 이렇게 염치조차 없는 정부를 본 적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