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꾸 머뭇거리고 쭈뼛거리는 사이, 그 사람은 나를 똑바로 노려보며 안좋은 쪽으로 긴장하는지 계속 나랑 거리를 벌리고 있었고, 나는 마음이 다급해져서 나도 모르게 "혹시 연락하고 지내도 될까요?" 라는, 지난번 쪽지에 써서 줬던 질문을 또다시 직접 입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요즘 갑자기 또 AI들이 멍청해져서 문제 해결을 잘 못하길래 어떻게 시키면 될까? 하며 여러가지를 시도해봤는데, 다음 프롬프트로 몇가지 계속 안풀리던 문제를 거의 마법같이 풀었다.
“여전히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계속 몇 번을 돌았는데도 여전히 제자리다. 쫌쫌따리 방법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검토해보자. 완전히 재구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도 한 문제에 몰두하면 자기가 생각한 방식에 빠져서 새로운 즉, 창의적인 생각을 못하게 되곤하는데, AI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서 문제를 못 푸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이 문제도 해결되긴하겠지만, AI 덕분에 오히려 인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
소프트웨어 개발은 애초부터도 코딩, 즉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음.
어려운 건 유지보수, 특히 외부와의 연결임.
만들고 나 혼자 쓰는 건 정말 쉬운 일이고 재미있는 일이지만, 남을 위해(남이 요구하는, 혹은 남이 쓰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임.
남을 위해 만든다는 것은 한 번 만들고 끝이 아니라, 그것을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일정 수준의 성능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면서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반영해 나가야한다는 것임.
새로운 것을 추가하고 버그를 고치거나 기능을 수정할 때, 그리고 업데이트를 배포하거나 확장할 때 이전에 만들어 놓은 것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면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어려운 것임.
그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너무나 즐겁고 재미난 취미 생활일 뿐.
사실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라이브러리, 개발도구, 프레임워크, 개발 플랫폼들은 대부분 이를 위한 것임.
앞으로는 이것을 에이전트에게 시키기 위한 각자, 개발팀, 회사만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 일이 될 것이고, 즉, 그 말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은 사실상 달라질 것은 없다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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