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인가 썸 타던 애가 있었음.
분위기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2% 아쉬워서 아직 사귀진 않던
애매한 상태였음.
하루는 걔랑 통화하다가,
내가 끊기 버튼을 까먹고 안눌렀나봄.
그것도 모르고 옆에 있던 언니가
10분 동안 걔 단점부터 시작해서
온갖 뒷담화를 털어놨음.
그러다가 언니 갑자기 사색이 돼서
내 옆구리를 미친듯이 찌르며
폰 화면을 가리켰을 때...
내 심장 진짜 바닥으로 떨어진줄
화면에 초록색 통화 버튼이
아직도 돌아가고 있는 거임.
걔는 수화기 너머로 지 뒷담화 하는걸
10분 내내 숨죽이고 다 듣고 있었던 거.
순간 양쪽 다 얼어붙어서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고... 정확히 1분 뒤에
그쪽에서 조용히 전화 뚝 끊더라.
그날 밤 이불킥하다가 이불 다 찢어짐.
어제 친구랑 얘기하다가 깨달은 건데
보통은 어떤 액션을 함 > 상대가 싫어/좋아하는 반응을 보임 > 그걸 더 하거나 자제함
이런 사이클로 사회화가 강화되는데
나는 저 '싫어/좋아하는 반응'을 읽는 게 약하니까 약간 칸트의 정언 명령처럼 널리 알려진 사회적 규범을 파악하고 그걸 지키는 데에 집착?하는 편인 것 같음..
이거 보고 갑자기 든 생각(망상)인데...
내가 몇달동안 개열심히 쓴 5만원짜리 개뚱뚱 회지를 행사장에서 팔고있었다고 쳐. 근데 어떤 참관객이 앞에 서서 샘플을 욜라 오랫동안 읽다 가는거임. 그러고도 한참은 근처에서 서성거리다가 머뭇머뭇 다가와서는 만오천원쯤 남은 지갑을 보여주면서
20대 초반 때
어떤 망겜 길드원들이랑 친했었음
그 망겜 공식 대회 나가서 우승하기도 하고
우리집에 놀러오고
서로 취업도 도와주고
어느커플 결혼하면
우리가 에어컨 달아주자하고
그럴 정도로 몇년간 가깝게 지냈음
그러다
정말 성격좋고 모두와 친했던 길드원 한명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고
게임 접속도 안하기 시작함
집안 사정이 별로 안좋은건 알고 있었음
그 오빠가
아빠의 폭력에서
엄마를 지켜주는 입장이었고
근데 엄마는 이혼을 원치 않으셔서
헬스하고 몸 키워서 아빠 막는,,
그런 삶을 살고 있었음
그걸 아니까 당연히 걱정되잖아
정말 모두가 계속 연락하고 기다렸는데
어느날 갑자기 잠시 게임 접속해서
자기 템들 우편으로 보내주고
짧은 인사만 남기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음,,,
세월이 한참 지난 일인데
여전히 그 사람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 남
차라리 우리한테 도움을 요청햇으면,
길드원들 사이에서
피신할 집 도와주겟단 얘기도 나올정도로
좋은 사람이었거든
이렇게 가끔 생각날때면
그렇게 사라진게 부디 더 나은 삶이었길
위험에서 벗어났길
어디선가 엄마와 잘 살고 잇길 바랄뿐임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세 번째 읽는데 이 문장은 읽을 때마다 충격임
사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넌 누구니?”라는 질문에 타자기는 “나는 타자기야.”라고 대답할 것이다. 자동차라면 “난 포드야.” 혹은 “난 뷰익이야.” “난 캐딜락이야.” 하고 대답할 것이다. 인간에게 “넌 누구니?”라고 물으면 “난 회사원이야.” “난 의사야.” 혹은 “난 유부남이야.” “난 두 아이의 아빠야.”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대답은 해당 사물의 대답이 갖게 될 의미와 상당히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스스로를 사랑과 공포와 확신과 의혹을 느끼는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서 특정한 기능을 담당하는 진정한 본성에서 소외된 추상으로서 느끼는 방식이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중에서
나도 차에 번호대신 큐알코드 두고 다님.
근데 최근에 내가 차문 열고 들어가니까
30대로 보이는 "남자"입주민이 창문 두드리면서 열어보라더라.
"왜그러시는데요" 하니까
"왜 번호를 안두고 다니고 이런걸 두고 다니녜"
그래서 여기 큐알코드로 찍으면 된다고 적혀있지 않느냐니까 웃으면서 가더라; 내가 여자라서 일부러 저렇게 말하는 것 같았음. 다른 나이드신 여성분들은 큐알코드로 찍어서 전화해주셨음.
여자들아 무조건 차에 전화번호 대신 큐알코드 두고 다니고 항상 남자조심하고 남자잃자.
나 촏잉때까지만 해도 우유강제급식을 했는데, 흰우유를 억지로 먹고 토한 뒤로 흰우유와 사이가 데면데면했단 말임? 그 이후 30살 먹을때까지 흰우유를 안먹고 두유를 먹었음. 그런데 어느날… 언제나처럼 편의점에서 두유를 사서 먹었는데 뭔가 맛이 평소랑 달랐음. 엄청나게 고소하고… 마싯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