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실의 한 젊은 사내는 뭘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지, 쉬지 않고 통화하고 놋북을 타닥거린다(나도 어젠 일 좀 했음...). 얼핏 들으니 (짐작이지만) 계약이나 진급이 얽혀있는 상황인 듯한데, 뭔가 나의 기여, 공헌, 성과를 회사 사람들이 알게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져 마음이 조금 짠하다.
이곳은 외상 전문 병원이라 그런지 남성 환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왠지 모르겠지만 상주하는 (중국 동포) 간병인분들이 많지 않음.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진 사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 있으며, 주로 폰으로 시간을 보냄. 전반적으로 무기력과 체념이 가라앉아 있는, 매우 조용한 분위기임.
이곳의 간호사들은 대부분 앳되고, 서로서로 뭔가를 가르치곤 한다. 듣는 쪽이 네, 네 하며 고개를 끄덕일 때는 속으로 살짝 웃음이 난다. 물론 나이든 분도 있다. 여기서 나는 답답하고 고독하다. 나 : "어우 여기만 있으니까 날짜도 날씨도 전혀 모르겠어요." 간호사 : "그쵸, 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