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에서 고증이 얼마나 정확한가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그럴듯하냐, 즉 감상자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냐인데 당연하게도 이것은 개인/사회의 인식의 문제이다. 개인/사회의 인식이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술작품 또한 개인/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킨다.
고대 그리스인이라는 ‘민족’이 현대의 백‘인종’과 가깝게 그려지는 것도 사회의 인식의 반영이다. 그렇다면 창작물 역시 특정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럴듯함의 경계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옮겨나가는 것이다. 이를 교묘히 성공시키는 것도 작품의 훌륭함을 평가할 수 있는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아름답고 무용해서 그러하다고 답했다. 납득 안 된다는 반응이 많았고 납득하는 이들과는 친구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며 혀가 길어졌으나 아름답고 무용한 것이 좋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쓸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