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나를 형성시킨 것도
주인공이고
이끌고 가는 것도 주인공이다.
수억겁 진화의 길을
끌고 온 근본이 주인공이다.
지금 자기 육신을 끌고 가는 것도
주인공이다.
인간의 뿌리는
체가 없어 보이지 않으나
마음내고 말하고 보고 듣고
걷는 일체의 행동을
하게 하는 것도 주인공이다.
6. 주인공은 나의 시작이며
끝이요,
나의 궁극이며 목적이다.
나를 있게 한 이도 주인공이며
나를 데려갈 이도 주인공이다.
나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주인공이며,
나를 그 곤경에서
구해 주는 것도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내 속의 나' 또는 '참 나' 라고
말할 수 있다.
5. 주인공은 광대하고
적적하면서도
그 신령함이
내 안에 남김없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주인공은
크다 하면
삼라 대천 세계에
차고도 남고
작다 하면
티끌보다도 작다.
그리하여 나는
거대한 주인공의 품에 싸여 있고,
내 안의 작은 불씨 하나는
거꾸로 온 우주를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