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길거리에서 노란색에 호랑이 그려진 모자가 귀여워서 1,500엔에 샀음
야구는 하나도 모름 그냥 호랑이가 귀여웠음
쓰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오사카 사람들이 나를 가족처럼 대함
타코야키 아저씨가 모자를 보더니 "오!" 하고 타코야키를 두 개 더 얹어줬음
지하철에서 모르는 아저씨가 나한테 엄지를 들어 보이고 하이파이브를 요구했음 했음
술집에선 옆자리 아저씨 셋이 나한테 맥주를 사주고 노래를 불러줬음 뭔 노래인지 몰라서 박수만 쳤음
오사카가 원래 이렇게 정이 많은 동네구나 했음
3일 뒤에 도쿄로 넘어갔음 모자 쓰고
도쿄 야구장 근처 술집에 들어갔는데 가게가 갑자기 조용해졌음
사장님이 내 모자를 한참 보더니
일본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가게에서 번역기에 대고 "오사카 스타일로 해주세요" 라고 말했더니 가게가 조용해졌음
오사카에서 먹었던 오코노미야키가 맛있어서 히로시마에서도 그걸로 시키고 싶었음 그게 다였음
번역기 화면을 주인 아저씨한테 보여줬음 아저씨가 화면을 보고 나를 보고 다시 화면을 봤음
철판 앞에 앉아 있던 손님 다섯 명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음
아저씨가 뒤집개를 내려놓았음
옆자리 할아버지가 작게 "오사카..." 하고 중얼거렸음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몰랐음 번역이 이상하게 됐나 싶어서 화면을 다시 봤음 맞게 됐음
아저씨가 팔짱을 끼고 나를 한참 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