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엄청 어렸을 때 제일 많이 읽고 제일 좋아하는 동화책이 종이봉지공주였음
오랜만에 생각나서 읽는데...이 책 1998년에 나왔다는 거 알고 진심 개놀람
이 책이 대충 무슨 내용이냐면
왕자랑 공주가 사는 궁전에 용이 처들어와서 싹 다 태우고 왕자만 잡아감. 공주 옷도 타버려서 주변에 있는 종이봉지 하나 걸치고 왕자를 구하러 감. 근데 용이 배부르다고 다음에 먹겠다면서 안들여보내주니까 잔꾀로 용을 잔뜩 지치게 하고 결국 왕자를 구해냄.
근데 왕자가 자기를 구하러 온 공주 모습을 보고 ‘얘 꼴이 엉망이구나. 머리도 온통 헝클어지고, 더럽고 찢어진 종이봉지나 뒤집어쓰고. 진짜 공주처럼 챙겨 입고 다시 와!‘라고 꾸짖음
그랬더니 공주가 ‘그래 너는 옷도 멋지고 머리도 단정해. 진짜 왕자 같아. 하지만 넌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야.‘ 외치고 혼인 파투낸 다음 그대로 뒤돌아서 종이봉지 걸친채로 태양을 향해 신나게 걸어감
왕자가 위험에 처한 공주를 구해주는 내용이 당연했던 시대에 공주가 왕자를 구하러 간다는 것도, 결말이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니지만 해피엔딩인 것도 그 시절의 나한테 좋은 충격이었음. 이 책을 좋아했던 나는 지금 종이봉지공주처럼 자랐고, 만약 자식이 생긴다면 꼭 읽혀주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