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3일 오늘은 허수경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시인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유고를 묶은 책이 나왔습니다.『가기 전에 쓰는 글들』은 죽음에서 삶의 명징함을 찾으려한 시인 허수경의 뜨겁고도 서늘한 정신이 그대로 살아 있음을 알게 합니다. 책 들고 제사 지내러 갑니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가 없을 때 글을 쓰자.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이렇게도 병이 되니 글을 쓰면서 치유하자. 오늘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겠구나. 하지만 이룬다고 뭐가 달라지나? 죽음의 아가리 속에는 별만이. 아무래도 그렇다. 어제는 어쩌면 그렇게 울고 싶었을까.-2011. 5. 15
1번 유희경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으로 시작해 9번 김소연 『i에게』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아침달 시집을 읽어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등단 미등단을 나누지 않고 원고의 수준, 새로움, 가능성을 기준 삼아 출간하는 아침달 시집이 지속될 수 없었을 거예요.
스스로에게 조금 더 맞는 일을 찾아간다는 건 간절한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원래의 제 모습을 크게 바꾸거나 욱여넣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거든요.
_『날은 흐려도 모든 것이 진했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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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는 박나래 씨의 이 말은 언제 들어도 눈물이 난다. 나도 다음 생(같은 것이 있다면) 우리 엄마 아빠의 부모로 태어나고 싶다. 내 자식으로 태어난 아빠가 시인이 될 수 있게, 야심 많은 엄마가 더 넓은 세상을 무대로 마음껏 일할 수 있게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