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배운것이 있다면 인생의 성취라고 하는 것이 여러 행운에 의한 결과일 뿐 아니라, 불운이 끊임없이 비껴갔기 때문이란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불운이 언제든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겸손하게 살아가는것. 그리고 불행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 친절할것.
그거 알아?
우리의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우리를 훨씬 더 끔찍하게 사랑한대.
숨이 막히면 폐는 마지막 산소 한 모금까지
쥐어짜 내고, 피를 흘리면 심장은 멈추기
1초 전까지 미친 듯이 펌프질을 해.
위산이 아무리 독해도 위벽은 어떻게든
나를 지켜내려고 악착같이 버티지.
불면증에 시달리면 뇌는 어떻게든 나를
재우려고 밤새 애쓰고,
너무 슬플 땐 눈물샘이 터져서 마음속
독소를 배출해준대.
추우면 모공을 닫고 더우면 땀을 내면서
필사적으로 체온을 맞추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몸은 단 한 번도
우리를포기한 적이 없어.
우리가 돈이 있든 없든 갓생을 살든 망생을
살든 스스로 그럴 가치가 있는 인간이라고
느끼든 아니든 몸은 그런거 하나도 안따져.
몸의 유일한 목적은 딱 하나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살아있게만드는거.
그러니까 우리 진짜 자기몸 아껴주면서 살자.
불교의 손절 기준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소름 돋았음
불교, 진짜 인자한 종교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마지막 손절 기준 같은 것도 있더라.
그 사람을 이해했는데도 내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면 그건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니라, 거리를 둘 때가 됐다는 뜻이다
이거 보고 좀 멍해졌음.
이해하면 풀리는 관계도 분명 있는데 아무리 이해해보려 해도, 이해한 다음에도 계속 아픈 관계는
그냥 놓는 게 맞는 거였구나.
헤아린다고 다 괜찮아지는 건 아니었던 것 같음.
친구와 전화하다가 나는 사회에서 1인분을 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실은 모든 감수성이 퇴화하였고 시대의 고민을 더는 내몫으로 여기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적으로는 더 가난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런 사회에서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가난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돈만 없는 게 아니라 내 시간과
뇌 용량을 통째로 도둑질해 간다는 거임.
돈 몇 푼 아끼려고 버스 환승 기다리고,
최저가 검색하고, 마트 가격 일일이 비교하느라
사소한 데 뇌 용량을 다 써버리니까 에너지는
바닥나고 스트레스만 오지게 받음.
그래서 "가난은 아무도 월급을 주지 않는
무급 투잡과 같다"는 뼈 때리는 말이 있는 거임
반대로 부자는..음..
독서모임에서 신형철 이야기가 나왔고, 신형철 평론가가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사람들이 점점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만 찾는데, 이러면 계속 자신이랑만 이야기를 하게 된다’며 내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식’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읽어야 하고 그래서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 말이 너무 좋았어
쓰레드에 유행하고 있다는 가난밈
"부자들이 가난을 탐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해 본 일이었다.
그들의 빛나는 학력, 경력만 갖고는 성이 안 차, 가난까지 훔쳐다가
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 에피소드로 삼고 싶어한다는 건 미쳐 몰랐다."
- <도둑맞은 가난>, 박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