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el1x4 종일 뒤돌아 있을 생각인가 싶어서 말이야. (바로 앉는 얼굴은 어쩐지 뾰로통하다. 저도 몸을 돌려 앉아 소파 등받이에 팔을 기대어 놓고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만족스럽네. 내 마음대로 보고 있지도 못하나? 야박하게. 그리 말하니 종일 바라보고만 있고 싶어지잖아.
@4el1x4 대책 없기는. (아예 몸을 돌리고서 옹송그리자 키득키득, 소리내어 웃었다. 척추선을 검지로 꾹꾹 눌러 내려가며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이런 농담도 너니까 받아주는 거지. 다른 놈들한테 하면 기겁을 하면서 울고 빌기 일쑤이니 영 재미가 없거든. 그러니 등 돌리고 있지 말고, 펠릭스.
@4el1x4 (긴장이 풀린 듯이 온 몸에 힘을 풀고 늘어진 모습을 보고 저도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고개만 옆으로 틀어 입꼬리를 올리고서 네 얼굴을 느리게 훑었다.) 그래도 안 물리면 어쩌려고 그랬지. 저런, 내가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심장이 터질 일까지야. 그리 만들어 주길 원하면 해주고.
@4el1x4 쉬이 놀리기 좋으니 탓할 수밖에. (닿아있는 시선 속에 담기는 제 모습이 꽤나 낯선 탓이었다. 가만히 닿은 이마에서 전해지는 느적한 온기가 번져 제 아랫입술을 감쳐물고서 콧망울 끝에 제 코를 톡 대었다. 느리게 숨을 뱉어내고서야 고개를 물린다.) 꽤 능구렁이처럼 받아칠 줄도 아는군.
@4el1x4 (툭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것처럼 달아오른 얼굴에 눈을 감고 웃음을 흘렸다. 감았던 눈을 가늘게 뜨고서 입꼬리를 올린다.) 그럼 그만 놀리고 싶게 만들었어야지, 네가. (아주 얕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데굴 구르는 시선을 눈에 담았다가 붉어진 귓바퀴에 머문다.)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내가 아니면 달리 누가 엉망이 되어 온통 불길 뿐인 네 세상을 품어줄 수 있지? 몸엔 죄 피칠갑을 한 채로 내가 없던 이전의 세상을 그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네 안락이 여기 있으며, 네 지옥이 여기 있으니 누구보다 잔악하게 팔 벌린 절망 속으로 망설임 없이 네 몸을 던져.
@4el1x4 오늘은 온기를 나눌 이가 있으니 울적한 생각은 접어두고. (어디로 향했는지 모를 시선은 이내 손이 거두어짐과 동시에 쉬이 거두어졌다. 바락 내뱉는 말과 뻣뻣하게 바로 앉은 몸, 붉어진 얼굴에 기어이 웃음을 터트리고 가까이 다가가 고개를 기울인다.) 그리 가까이 다가가길 원했으면 말을 하지.
@4el1x4 (조금 차게 식었던 살갗에 온기가 오르는 느낌이 썩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 뺨을 감싸쥐는 손길에 눈을 떠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입꼬리를 올린다.) 그리 울적하진 않은데, 네가 말한 것처럼 생각하는 편이 더 낫겠군. 어차피 비워진 온기도 그리 채워질 테니. 그리고, 너무 가깝단 생각은 안 해봤나?
@4el1x4 (네 웃음에는 어딘가 사람을 늘 무방비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흘렸다. 몸이 식었던 건지, 손이 뜨거운 건지 알 길은 없으나 전해지는 온기에 눈을 감고 뺨에 무게를 실어 기댄다.) 그러게, 유독이지 따뜻하군. 원래 다가올 상실도 생각해야 하는 법이야, 펠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