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가 도태되는 세상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덧없이 바스러져가는 생명들 중 상당수가 그러한 이들이니까. 그렇기에 더욱이···. 정진하고 힘을 길러 약자를 보호해야만 한다. 처음부터 강자인 이들은 존재하지 않아. 누구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각자의 아픔을 심중에 묻어둔 채 나아가는 법이지.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반나절만에 인사를 주고받았던 이가 사라지는···. 부고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덧없이 져버린, 그러나 용감하였던 그들을 추모하는 일뿐이라서. ··· 새로 들어오는 이들보다 죽어가는 이들이 더 많은 곳이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이다.
@yun_Tan03 ······. 너와 나는 검을 든 시간이 다르지 않나. 단시간에 이리 성장한 너를 보면, ······. 감회가 새롭다. (옅은 미소를 머금고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너는 충분히 칭찬을 받을만하니···. 어려운 길을 택해주어 고맙군.
@yun_Tan03 (눈빛이 달라졌다. 힘을 가득 들어간 표정으로 뚫어져라 자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괜히 허공 한 번 바라보면서 고개만 느릿하게 끄덕였다.) 탄지로, 너는 필시···. 더욱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거다. ··· 내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던 네가 어느새 이렇게 성장했다는 사실이, 대견하군.
등나무 꽃을 품은 듯한 그 수륜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노라면, 심중이 편해지고 자연스레 미소가 그려지고는 했었다.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웠던 그 수륜이 나를 담아낼 때면, 그리도 행복할 수가 없었다. ··· 결국 과거형으로 끝맺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나를 더 애달프게 만든다는 것을.
닿을 상대가 없는 안부 인사를 입에 담은 것이 습관이 되었다. 돌아오는 대답도 없는. 무의미한···. 누나, 사비토. 잘 지내? 그곳은 어때? 조금은 편안할까? 나는 여전히 두 사람을 그리워하며 질긴 숨 붙들고 이어가고 있어. ··· 그러니까 너무 염려하지는 마. 누나의 동생은, 너의 친우는 잘 지내.
@yun_Tan03 (어쩐지 초췌한 몰골을 한 사제를 본다···. 걱정스러운 낯이 되었다가도 힘차게 양손을 불끈 쥐는 모습에 대견하다는 생각을 한다.) ··· 네가 매양 임무에 쫓기는 것은 알고 있다. 금일은 어찌저찌 쉬어가고 있다니 안심이군. ··· 무탈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