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ibi1t 우리가 만난 것도 저마다의 시기 중 하나라면, 네 덕분에 새로 마주한 순간들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사랑해야겠다 싶어. 그러니 너도 사랑하는 걸 많이 만들고, 열심히 다듬고, (내가 궁금하니까) 보여주러 와.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늘 네 다음 스텝을 궁금해하는 사람이니까.
@inhibi1t 모든 일에는 저마다의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 사랑할 수 있는 순간에 사랑할 수 있는 걸 만난 건 좋은 일이지. 예전엔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바빴어. 네 고찰을 보다 보면, 내 선택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것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어지더라.
답지 않게 메뉴를 물어보냐는 형제의 질문에 답하자면, 결심 이후의 모든 삶이 다채롭게 바빠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작 며칠 덜 뛴 다리나 오늘 불에 덴 손끝 같은 것들이 의식되기 시작하니, 이젠 뭐든 굳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싫어서, 적응하길 기다리며 가만히 있기엔 애가 타기 때문에.
@inhibi1t 우주에 나가야 돌 친구를 만들지. 학위나 논문은 가져도 돌 친구를 못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 방법은 역시 하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자, 친구가 사귀고 싶은 물고기 두 마리에게 상자를 하나 줄게. 관측하기 전까지 개봉 금지. 돌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