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긴 기간동안 참아왔던 커밍아웃을 한 후, 부모님의 반응은 의외였고 꽤나 이상적이었다. 그 후 내 뒤에 천만대군을 얻은듯 삶을 대하는 자세에 힘이 실렸다. 어깨를 펴고, 목소리를 울릴 수 있었다. 부모의 사랑은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버틸 힘이 된다는 것을 나는 n살이 되고서야 체험했다.
영자언니가 그러더라.
50년 동안 끝끝내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 들었다고.
그래서 50년을 방황했다고.
자식에게는 무조건 사랑을 줘야 한다고.
그래야 그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도 버틸 힘이 생긴다고 말하면서 울었다.
결핍은 이런거다.
부모에게 못 받은 사랑은 세월이 흘렀어도,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잘 안 메워진다. 그냥 어른이 된 아이가 계속 안고 사는 멍 같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