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현장] 교도관은 분명 ‘술이 든 패트병이 들어가지도 술냄새가 나지도 않았다’고 증언하는데, 이화영의 변호인들은 반복해서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너를 속였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가능성을 주입시킵니다. 물론 배심원들을 향한 것이겠지요. ‘국민참여재판’이란 제도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이화영, 수원지검 현장 검증서 “박상용이 술자리 제안한 적 없다” 입장 바꿔
검찰 “핵심 진술 계속 바뀐다” 지적에
李측 “사람 말 달라질 수밖에” 공방
동행 교도관은 “술 못 봐... 반입 제지 기억 없어”
(출처 : 조선일보) https://t.co/INs6QFBkUB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내뱉었던 저 기괴한 어록을 기억할 것이다. 자신의 입으로 뱉은 말의 무게를 스스로 조롱하며, 대중을 향해 천연덕스럽게 "진짠 줄 알았지?"라며 혀를 내밀던 그 기막힌 화법. 우리는 그저 그것을 한 정치꾼의 얄팍하고 가벼운 혓바닥이 빚어낸 국내용 코미디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그 서늘한 조롱의 화법이 기어이 국경을 넘어, 대한민국 정상 외교의 공식 매뉴얼로 등극하고 말았다.
며칠 전 벨기에 브뤼셀의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서, 이재명은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나란히 서서 폼 나게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그 문서에는 북한의 핵 도발과 인권 유린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단호한 문장이 박혀 있었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아, 한국의 좌파 정권도 마침내 자유 진영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을 맞추는구나.'
하지만 그 발언은 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재명은 렌즈의 플래시가 터지고 돌아선 직후, 국내 언론 발표와 공식 보도자료에서 ‘북한 규탄’ 텍스트만 핀셋으로 집어내어 감쪽같이 가위질을 해버렸다.
왜 뺐느냐는 질문에 청와대가 내놓은 변명은 가히 예술적이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서 뺐다."
이쯤 되면 상황은 너무도 투명해진다. 이재명의 속마음은 딱 이거였을 것이다.
"유럽 정상들 앞에서 북한 강력히 규탄한다했더니... 진짜 규탄하는 줄 알더라. ㅋ"
수백만의 자국민을 굶겨 죽이고, 미사일로 대한민국 영토를 위협하는 깡패 국가를 향해 국제사회가 다 함께 회초리를 들자고 합의문까지 썼다. 그런데 정작 당사국인 대한민국의 권력자가 북한 독재 정권의 눈치를 살피며 스스로 그 회초리를 부러뜨리고 숨겨버린다. 자국민의 안위와 국가의 자존심보다, 적국 독재자의 심기 경호가 최우선 순위로 작동하는 이 기형적인 멘탈리티.
만약 어떤 집단의 행동 양식이 완벽하게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고, 그들의 본능적 반사신경이 언제나 평양을 향해 납작 엎드려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도대체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오리처럼 걷고 오리처럼 꽥꽥거리면 그것은 오리다.
행동이 주체사상의 궤도 위를 달리고, 영혼이 북조선을 향해 맹종하고 있는데, 자신들을 붉은색이라 부르지 말라며 억지를 부리는 것은 지독한 양심 불량이다. '빨갱이'라는 거친 단어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생명력을 잃지 않고 소환되는 이유는 우파의 색깔론 때문이 아니다. 적국의 핵 위협 앞에서도 스스로 문서를 조작하며 평양을 보위하는 저 비루한 권력과, 이를 맹신하는 좌파 카르텔 스스로가 매일같이 그 단어의 타당성을 완벽하게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