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5N70X (주변에서는 잔이 맞부딪히는 둔탁한 소리와 낮게 깔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늘한 밤기운과는 상반된 열기가 비좁지 않은 공간을 완만하게 메우고 있었으나 소란은 이상할 만큼 멀게만 들렸다. 다만 네 곁을 우두커니 지켜 선 채, 숨결의 규칙적인 오르내림만을 오래 바라볼 뿐.
@Fxoxtsapphie (근래 자신은 사용하지 않는 담요가 여럿 생겼는데⋯. 개중 보온에 뛰어난 것 하나를 골라내 네게 안겨준다.) 나는 여러 이유로 이곳에 독주를 두지 않아. 대신 이따금 품질 좋은 꿀을 빌려 술을 빚는 취미는 있지. 스비텐에 벌꿀주를 조금 덧타려 하는데⋯. 괜찮겠나?
@Fxoxtsapphie 아주 미세한 반작용이 어깨를 스쳐 지나갔으나, 한순간의 경련은 시선을 두고 살피지 않는 이상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쉽사리 문턱을 넘지 않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느리게 기울였다. 몸을 뒤로 물려 네가 들어설 자리를 확보한 것은 무언의 허락인 셈이다.) 안쪽으로.
(완만하게 부패하는 듯했다. 작업대 위에 흩어진 몇 줌의 말린 초본들을 손끝으로 쓸어보고서는, 바스러진 꽃잎들을 털어낸다. 메도우스위트의 단내와 오래전 목동들이 악몽과 흉조를 물리치기 위해 품에 지니곤 했던 야로우의 쌉싸래한 향취⋯⋯. 의식은 줄곧 한 사람의 형상 주위를 공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