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앞에 앉은 3과 7은 밀려오는 졸음을 붙잡고 어떻게 이밤을 보낼지 생각을 해보았다. 이대로 버티다간 둘다 잠들거같고 둘다 잡혀가면 어저지 하는 생각에 7이 3에게 너 먼저 자라고 한다. 난 버틸만 하니까 너 먼저 자. 너 잘땐 내가 너 지키고 다음엔 니가 나 지키고 ㅇㅋ? ㅇ ㅇㅋ.
모두들 입을 모아 조심하라고 말을 하던 밤이 찾아왔다. 성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구역이어서 도착하기 전에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전선으로 들었던 불피우기를 이런 곳에서 쓸 줄이야. 야, 그때 수업 듣길 잘했지? 필요 없다면서 듣지 말자고 했었던 3에게 모닥불을 피우며 생색을 내는 7이다.
7이 갑자기 이렇게 목숨을 걸고 무식하게 성으로 떠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웃나라 공주 1이 어마어마하게 예쁘다는 소리를 들어서! 음, 그러니 그 수많은 용사들이...하면서 3에게 떠나자! 했던 것. 공주면 돈도 많겠지. 뭐가 떨어져나오진 않을까 생각했다. 그 생각은 3에겐 비밀.
안정이 안되지만 다시 지도를 확인하고 공주를 구하러 간다! 단순 여행목적으로만 짐을 싸와서 마땅한 무기도 방어도구도 여분 포션도 아무것도 없지만 교수님이 용사는 자신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기에 정말 믿음만 가지고 가고 있는 둘이었다. 물론 7만 그런 것 같았다.
자신만만하게 1을 구하러 마법의 성으로 떠나는 7과 그냥 가는 3. 3은 속으로 엉엉 울고 있었다. 엄마, 딸이 팔자에도 없는 보스를 잡으러 가네요. 나 달팽이 사냥 퀘스트도 겨우 깼는데...ㅜ 그래도 진지하게 길을 걷는 7을 보니 조금 안정이 된...
-3정아 이 길이 맞니? 잘못 온거같은데
-...
3은 열심히 7을 말리지만 들은채도 안하는 7. 마을사람들에게 마법의 성어딨는지 물어보고는 벌써 지도 들고 위치 확인까지 마쳤다.
-뭐야 여기서 금방 가네 포탈 세개만 타고 가면 돼!
여행온 이후로 처음으로 보는 7의 맑은 눈빛에 3은 반은 포기하고 한숨만 쉰다.
-김3정 이 언니만 따라오라구
-못들었어? 실종됐대잖아! 그리고 너 졸업할때 스텟 다 찍었어? 아니잖아 꼼수써서 겨우 졸업장 땄잖아 전직도 안했잖아
-아 여기서 그말이 왜 나와 그래도 이수는 다 했거든
-므므야 잘 생각해봐 그 용사들 최소 3차까진 찍었을걸? 넌 완전 쪼렙 모험가잖아 지금 우리 여행온거야 잘 생각해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