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커다란 동력이고, 때론 그런 분노가 모여 안 변할 것만 같던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이게 함.
하지만 증오는 도리어 흐름을 분산시키며 마치 연쇄 반응에 의한 핵폭발처럼 사회를 초토화시킴. 그 폐허 속에 우뚝 섰던 게 트럼프였지.
열등감에 기반한 증오의 목표는 변화가 아닌 대상의 파괴임.
매일 음식을 해도 주말 빼곤 같이 먹질 못하는데, 주말에도 뭔가를 굽고 끓이다 보면 정신이 없어서 같이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일요일 브런치에 아무래도 신경을 더 쓰는 편.
하지만 가사노동이란 게 반복되다 보면 늘 그렇듯 받는 입장에선 그걸 당연히 여기게 됨. 하는 사람만이 그 수고를 알지.
어릴 땐 자기가 행복하다고 착각하는 이들을 보면 진실을 직시하라고 지적했지만 지금은 그냥 자기가 행복하다고 여기면 내버려 두는 게 낫다는 생각.
그러니까 매트릭스에서 스테이크를 씹으며 행복해하는 이에게 굳이 빨간 알약을 삼키고 각성하라고 권유할 가치를 못 느끼는 거지.
행복하다잖아..
그제 2차 접종을 하면서 AZ + 화이자로 교차 접종을 완료했는데, 1차 아스트라제네카 땐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2차 화이자 땐 맞은 부위가 쑤시다가 이틀째 몸 전체로 퍼지면서 빡세게 근력 운동을 한 느낌이었음. 가족들은 내가 접종 후 바로 술을 ㅊ.. 마셔서라지만.. 어쨌든 오늘 컨디션은 정상.
여름 브런치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토마토와 모짜렐라로 만드는 카프레제 샐러드임. 요즘 한국엔 토마토 종류가 다양해져서 괜찮은 것들이 많은데, 맛이 강한 발자믹 식초는 오히려 풍미를 해치고 그냥 좋은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 바질만으로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게 진짜 이탈리아식.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왔든 내전 중에 노를 저어 배를 타고 왔든 간에 ‘공정’하게 이기면 그만이지.
심지어 본선에도 못 올라온 국가 대표팀은 루저들이고, 아예 그런 국가 대표로 뽑히지도 못한 게으르고 무능한 선수들은 행복할 자격도 없는 거 아님?
물론 (남자)월드컵 얘기임.
자, 불평등 해소를 위해 성별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똑같은 시험을 치뤄 공정한 평가를 내리겠습니다!
“전 어렸을 때부터 생계를 책임지느라 학교를 못 다녔는데 시험 보기 전 최소한 공부할 기회를 주실 순 없나요?”
안타깝지만 누군가의 사정을 고려해 특혜를 주는 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장관 자녀의 특혜 논란에 울분을 토하던 나라에서 상속세를 안 내려고 국민연금에 몇천억 손실을 입힌 재벌 아들은 불쌍하다며 사면하자는 정신 구조.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우선 구조가 평등해야 함. ‘공정’이란 잣대는 그 이후에야 비로소 의미가 생김.
지난해 어머니는 숨진 채 집에 방치돼 있었고 지적장애가 있던 아들은 이수역에서 노숙을 하다 사회복지사의 관심 덕에 구조된 적이 있음.
이후에 한 구청공무원이 자기 집에서 함께 지내며 자립을 도와주신 모양.
그 아들의 나이는 30대였지만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너무나 천진난만한 아이 같았음.
영국에서 잠시 한국에 들렸다 장기 체류자가 돼 버린 어머니와 원격 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하루 세 끼를 다 만든 후에야 작업실에 가느라 여러모로 시간이 부족한데, 그러다가 찾은 방책이 독서나 운동 등을 매일 틈날 때마다 30분 정도로 쪼개서 하는 거임.
늘 엄두를 못 내고 미루던 일에도 효과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