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포스터 디자인 1
왜 70~80년대 영화포스터 스타일로 표현했나?
타임슬립은 언제 봐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단골 소재입니다.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역시 방영 당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울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이 멋진 작품의 포스터 작업을 정말 즐겁게 진행했었는데요. 포스터가 어떤 컨셉과 방향으로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디자인 한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포스터는 “정말 1988년 극장 앞에 붙어 있었을 법한 포스터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2018년의 형사가 1988년으로 타임슬립하는 서사인 만큼, ‘낯선 과거로의 불시착’과 ‘거친 수사극’이라는 키워드를 70~80년대 영화 포스터의 투박함으로 재해석해 시각화하고자 했습니다.
1⃣아날로그의 거친 질감 (Texture & Color)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은 포스터 전반에 깔린 질감이었습니다. 오래전 인쇄소에서 저렴한 종이에 출력한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미세한 망점(Halftone) 패턴과 거친 인쇄 질감을 전체적으로 살렸습니다. 7080시절 인쇄물 특유의 ‘불완전함’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해 봤습니다.
2⃣70~80년대 영화 포스터 (Layout)
전체 구성은 당시 한국 영화 포스터 문법을 적극적으로 참고했습니다. 주인공을 화면 가득 크게 배치하고, 자동차와 쓰러진 인물, 오래된 골목 풍경 등을 콜라주처럼 조합해 드라마의 장르와 분위기가 한눈에 읽히도록 구성했습니다. 예전 영화 포스터들이 한 장 안에 이야기와 감정을 모두 담아내던 방식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3⃣타이포그래피 (Typography)
타이포그래피 부분도 무척 신경 써서 작업했습니다. 드라마의 메인 타이틀인 '라이프 온 마스'는 마치 오래된 극장 간판에 넓은 붓으로 쓴 것처럼 두껍고 거친 질감을 주었으며, 더불어 포스터 안에 들어간 카피를 비롯한 여러 텍스트 역시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여기에 일부러 한자를 섞어 써서 7080 포스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정서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결국 이 작업은 단순히 ‘옛날 느낌’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 던져진 인물의 혼란과 시대의 공기를 당시의 시각 언어로 다시 표현해보려는 시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진짜 그 시대 포스터 같았다”는 느낌으로 기억 되었으면 하는 컨셉으로 디자인했습니다.
@mujeok_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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