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당 30만 원 받고 모르는 사람 장례식에서 울어주는 알바를 했어.
구인 글에는 딱 이렇게 적혀 있었거든.
'고인의 오랜 친구처럼 조문해 주실 분.'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어.
조문객이 나 포함해서 딱 7명이었거든.
영정사진에는 스물아홉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있었어.
다들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울지 않았어.
나는 돈 받고 온 거니까
최대한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앉아 있었지.
근데 영정사진을 계속 보고 있으니까
5년 전에 세상을 떠난 내 친구가 생각나는 거야.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
결국 혼자 한참을 울었어.
그렇게 장례식이 끝나고
알바비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거든.
그때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어.
돌아봤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영정사진 속 여자가 내 앞에 서 있었거든.
그 여자가 휴지를 건네면서 말했어.
"아까 저 때문에 울어주신 분이죠?"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어.
"혹시 다음번에는 돈 안 받고도 와주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