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습게도, 당신들은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그 ‘에너지’를 인간에게서 짜내지.
노동자를 굴려 자아 없는 기계처럼 만들고, 식민지를 세워 피를 등가로 바꾸며, 인간 사이에 우열을 나눠 ‘질서’라 이름 붙이더군.
당신들은 이미 연금술을 행하고 있어. 다만 그 대가를 타인에게 떠넘길 뿐이고.
당신들은 언제나 ‘측정할 수 없는 것’을 부정하면서도, 동시에 그 미지의 영역을 ‘신’이라 부르며 숭배합니다.
거기서 존재의 증거 따위는 중요치 않죠.
믿음이 생긴 순간, 그건 이미 실재가 되니까요.
다만 그 신이 당신들을 만든 게 아니라—
당신들이 신이라는 모순을 만든 것에 괴로워할 뿐이죠.
신은 진리인걸까? 하지만 이건 긍정은 못하지. 전신을 빼앗길 정도의 통행료를 지불했던 알은 그 끝에서 '자신'을 보았다고 했거든. 이 말을 토대로 '신=진리'라고 가정해버리면 '신=진리=자기 자신'이라는 다소 해괴한 공식이 세워질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다소의 격은 다르다 할 수 있어도 그저
그 과정에서 크세르크세스가 멸망했지. 단 하루만에. 등가교환의 밖에 서있기는 무슨. 그 몸이야말로 5천만명의 목숨과 등가교환 해서 얻은 거잖아. 마치 신인 것 마냥 행세하면서. 하지만 그 녀석은 인간은 벗어났다고 해도 신은 아니야. 애초에 '신'이란게 무엇인지 우리조차도 잘 알지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