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동쪽 바다 위에 구름이 기가 막히게 소용돌이치며 길을 만들어둔 게 보임.
무슨 CG로 그린 것처럼 좌우로 번갈아가며 뱅글뱅글 도는 구름 띠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게 바로 기상학에서 말하는 '카르만 볼텍스(Karman Vortex, 카르만 소용돌이)' 효과임.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한데, 평평한 바다 위를 시속 수십 km로 신나게 달리던 기류가 높이 1,947m짜리 거대한 한라산을 정면으로 들이받으면서 시작됨. 바람이 한라산을 뚫고 갈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섬의 왼쪽과 오른쪽 양 갈래로 갈라져서 돌아가게 됨. 그렇게 산을 돌아서 뒤편에서 다시 만난 두 기류는 서로 속도와 방향이 맞지 않아 좌우로 번갈아가며 톱니바퀴처럼 휘감기며 회전하게 되는데, 이때 하층에 깔려 있던 구름이 바람 모양 그대로 감기면서 눈에 보이는 소용돌이 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임. 쉽게 말해 흐르는 시냇물에 돌멩이 하나 던져두면 그 뒤로 물돌이가 생기는 현상이 하늘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셈임.
중요한 건 이 현상이 아무 데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제주도가 전 세계적인 볼텍스 맛집이라는 점임. 카르만 소용돌이가 예쁘게 만들어지려면 섬이 너무 넓거나 평평해서도 안 되고 산이 여러 개 겹쳐 있어서도 안 되는데, 제주도는 사방이 탁 트인 바다 한가운데에 한라산이라는 우뚝 솟은 원뿔형 독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완벽한 스펙을 가짐. 기류를 방해할 주변 장애물이 전혀 없다 보니 전 세계에서 카르만 소용돌이가 가장 완벽하고 예쁜 대칭 구조로 찍히는 타율 높은 관측 명소로 꼽힘. 결국 한라산이 제자리에 서서 날아오는 바람을 양옆으로 완벽하게 흘려보내며 만든 대자연의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음.
@loyal__lee 암막코팅 된 것 중에 제일 괜찮았습니다 폰보다 가벼워서 바람에 자주 뒤집히긴 하는데 부러지거나 휘진 않고 다시 주섬주섬 원복해주면 되었네요. (이것보다 무겁다고 절대 안 고장나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지라..) 짤은 구매인증인데 원래 쓰던 건 동생한테 뺏겼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