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야 할 회사 체크리스트가 있는데 첫 줄이 4대보험을 복지라고 적은 회사임
중소, 중견, 스타트업을 겪어 본 직장인이 거르거나 도망갈 회사 기준을 공고, 면접, 입사 후로 나눠 40개 넘게 적음. 그중 입사 전에 걸러지는 것들.
1. 4대보험, 커피, 과자, 모니터를 복지 칸에 적음
2. 연봉에 야근수당, 식대, 연차수당, 퇴직금이 들어 있음
3. 같은 자리 공고가 계속 올라오는데 면접 도중에 합격이라며 언제 출근할 수 있냐고 물음
1번이 왜 문제냐면 4대보험은 회사가 법으로 꼭 들어 줘야 함. 식당이 메뉴판 대표 메뉴 칸에 "물 드림"을 적어 둔 격임.
돈으로 제일 큰 건 2번임. 퇴직금은 1년 일하면 한 달 치 월급쯤이 따로 쌓이는 돈임. 그걸 연봉 안에 넣어 불렀으면 그 연봉은 열세 달 치를 합친 숫자임.
내가 보기엔 공고에 "퇴직금 포함"이 보이면 연봉을 13으로 나눠 봐야 함. 연봉 3900만원이면 월급이 300만원임. 12로 나눈 325만원인 줄 알고 가면 다달이 25만원이 빔. 퇴직금을 따로 주는 회사랑 견줄 때 들고 갈 숫자도 이 300만원임. 야근수당, 식대, 연차수당까지 들어 있으면 이 300만원도 더 줄어듦.
참고로 월급에 퇴직금을 나눠 얹는 약정은 2010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원칙적으로 무효라고 봤음. 그래서 퇴직금이 연봉에 들어 있어도 나갈 때 퇴직금을 달라는 청구가 막히는 건 아님. 다만 이미 받은 몫은 돌려줘야 할 수 있음.
댓글이 보탠 기준도 좋음. 공감을 제일 많이 받은 건 "경력직 수습 3개월 무조건 거름". 이런 댓글도 달림. "사장을 비롯한 임원, 각 부서장의 이름이 비슷하다 = 가족끼리 다 하고 있다"
물론 다 들어맞는 건 아님. 수습은 거의 다 있고 그때 급여를 줄이는 게 문제라는 댓글도 달림.
면접 도중에 합격을 주는 회사는 사람이 급한 회사임. 왜 급한지는 같은 자리에 또 올라온 공고가 이미 말해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