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얼굴
강아지는 주인이 자신을 부를 때마다 무심코 표정을 살폈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건 아닌지.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인이 문득 물었다.
“강아지, 내가 무서워?”
강아지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냥 주인 기분이 궁금해서요.”
주인은 강아지의 턱을 가볍게 받쳐 눈을 맞췄다.
“내 기분은 내가 말할게. 그러니까 너는 네 기분부터 살펴.”
“제가요?”
“응. 내 앞에서까지 내 표정만 읽으려고 애쓰지 말고.”
강아지는 한참 뒤에야 작게 웃었다.
“그럼 지금은 제가 행복해요.”
“왜?”
“주인이 저를 보고 있으니까요.”
주인은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오늘은 그 얼굴로 실컷 있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