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고쿠도는 왼쪽 발을 앞으로 내민다.
"천봉天蓬."
내민 왼발에 오른발을 가져간다. 이번에는 오른쪽 발을 내민다.
"천내天內."
교고쿠도는 그것을 되풀이하며 한바퀴 돌았다.
"천충天衝, 천보天補, 천심天心, 천주天柱, 천임天任, 천영天英."
다시 인寅───동북동의 장소로 돌아온다.
"그럼."
친구는 샴페인 잔을 들며 말했다.
"후회할 짓을 하나 더 벌인 아리스가와 아리스有栖川有栖를 위해."
나는 차가운 잔을 들고 그에게 말했다.
"한 살 더 늙은 친구를 위해."
두 잔이 마주치며 쨍하고 시원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는 늘 이렇게 빈정대며 건배한다.
회색의 콘크리트 상자 안에 우두커니 선 채, 기사코는 잠시, 입을 열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지금 직면하고 있는 모든 사건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주어진 정보가 모두, 어떤 하나의 결과를 예고하고 있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성이 기를 쓰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