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노동자로 살면 결국 자주 만날 수 있는 게 서울 10개 대학 졸업하고 큰 시험을 통과해 사회 진입한 사람들이다. 고시든 대기업 입사시험이든.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될 때가 있다. 그런 고시패스자들은 늘 자신감에 차 있는데 그 자신감이 현재 자기 행동이 아니라 과거 자신, 즉 고시 합격 나로부
작품을 경유해서 본 구혜선은 그냥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없는 위치에 계속 있다가 자기만의 해석과 세상에 빠진 사람 같다. 그런 사람들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끊임없이 하는 경향이 있음. 왜냐면 객관적 상황은 A인데 자기 머릿속엔 B라서, A를 B처럼 보이도록 말을 계속 해야하기에.
영화계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구혜선이 만든 영화 한 편쯤은 봤을 텐데, 그거 보면 그가 얼마나 자기 객관화가 안된 상태로 오랜 시간 대중에 비춰진 인간인지 알게 된다. 놀라운 건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 거지 같은 시나리오에 동료 배우들이 출연해줌... 그런 거 보면 골방서 머리털 빠지게
사실 국제개발 현장 종사자 얘기들어보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왜냐면 선진국에서 온 자기들은 낮에는 구호 지원 잘 되는지 체크하는 등 계속 현장서 일하다가 돌아와서 자는 곳은 호텔. 하루 안에 불평등을 온 몸으로 체험하면 현타가 계속 와서 술을 마시든 기도를 하든 각자 스트레스
한 점. (그러고는 의전감. 실력 없어서 유급 두 번 함.) NGO/해외봉사 스펙이 공부머리 부족한 학생들의 새로운 입시 기회가 되는 상황. 국제개발의 허와 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였는데, 장학금에 다 묻힘. 그렇게 글로벌 인재로 키운 대학생들 난민 혐오도는 높음. 도대체 뭘한걸까 이 사회가.
스카이캐슬 볼 때도 그렇고, 실제 조국 딸 자소서 내용도 그렇고. UN 산하기관인 세계보건기구에서 인턴쉽 하는 게 명문대 가는데 필요한 스펙이다. 부산의전 합격수기로 추정되는 글에도 해외봉사활동 많이 했다고 써 있다. 코이카 뭐 이런데 했겠지. 실제 NGO 종사자들도 "스펙 쌓으려고 오는 인턴
많다"고 한다. 국제개발/해외 공익 활동이 명문대 스펙이 되는 이 아이러니. 영어 실력도 늘리고 완전 다른 세계의 가난을 짧게 경험하고 스펙도 쌓고. 조국 딸 자소서 킬링 포인트는 "(자신 같은) 지원자를 놓치는 것은 미래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환경생태학자를 놓치는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고
엊그제 <롱샷>을 보았다. 미국 좌파들이 트럼프 당선에 망연자실하다 -> 이젠 내려놓고 유머 소재로 쓰면서 -> 맨날 비아냥 대기나 했던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 흑인 대통령을 뛰어넘는 여성 대통령을 간절히 꿈꾸는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잘 보았다. 미국 진보지식인들 예전엔 좀 깨시민스러워
서(말 좀 잘한다고 잘난척 디립다 하는) 딱히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거 보니까 진짜 얘들도 힘들긴 많이 힘들었구나 싶고.. 그래도 미국인들 특유의 유머집착증 너무 커엽고 좋았다. 갈등이 최큼 약하긴 한데 샤를리즈 테론 언니 미모 카리스마로 다 무찌름. 진짜 테론 언니가 미쿡 대통령 되면 좋겠..
디오 도경수씨가 조리병으로 입대한다는 뉴스 보다 인터뷰 때 요리 얘기 들은 생각이 났다. 내가 되게 놀란 건 음식을 만드는 것 자체도 좋아하지만 자기가 한 음식을 친한 사람들이 잘 먹어 줄 때 너무 좋다던 말 때문이었다. 그거 진짜 요리의 참맛인데 저 소년 같은 눈을 한 이가 어찌 알까 했지.
생각해보면 도경수는 훌륭한 배우로 성장할 여러 면을 갖추었는데 일단 (좋은 의미로) 좀 똘끼가 있고 깊이 깊이 들이파는 걸 좋아하고 예술을 좋아하는 것만큼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는 점 등등. 길게 보면 차라리 초장에 몇 작품 실패해보는 게 훨씬 낫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