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보내는 편지 #20 : 소나기를 대비하되, 씨앗은 그대로입니다
이 글은 5/15에 발행된 구독자 레터의 요약본 입니다.
미국채 10년물이 4.5%를 넘었습니다. 어제(5/13) 진행된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5.046%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 입찰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입니다.
간과하기에는 가볍지 않은 숫자입니다. 미국채 수익률은 전세계 자본 배분의 기준점입니다. 그 기준점이 흔들리면, 시장 전체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첫째, 앞으로의 증시 날씨 예보를 바꿔야 합니다.
앞으로 당분간, 미국채 수익률이 증시의 햇볕과 소나기를 결정하는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채권으로 빠르게 흡수됩니다. 증시가 조정받습니다. 금리가 내리면 그 반대입니다. 이 사이클이 당분간 반복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예상보다 강합니다. 4월 CPI는 전년 대비 3.8%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달 PPI는 6.0%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란발 에너지 충격이 도매물가를 직격한 결과입니다. 시장은 이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고, 연말 전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본과 투자가 집중되는 기업 중심의 포지션이라면 이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장에 환호가 넘치기 어려운 이유도 분명합니다. 증시를 조정하는 가장 강력한 저승사자가 바로 인플레이션과 미국채 금리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채권-주식 바벨전략을 소개합니다.
바벨전략은 성격이 다른 두 자산을 양 끝에 놓아, 한쪽이 눌릴 때 다른 쪽이 버텨주는 구조입니다. 한쪽에 성장주를 들고, 다른 한쪽에 금리 상승 국면에서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을 배치합니다. 시소의 두 끝처럼, 한쪽이 내려가면 다른 쪽이 올라옵니다.
그 오른쪽 끝에 놓을 수 있는 도구 중 하나가 TBT(ProShares UltraShort 20+ Year Treasury)입니다. TBT는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 일별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ETF입니다. 쉽게 말해, 금리가 오르면 대략 두 배로 반응합니다. 분기 배당도 지급하며 현재 배당수익률은 약 3% 내외입니다.
다만 방향이 맞아도 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면 레버리지 특성상 기대보다 수익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TBT는 포트폴리오 전체를 대체하는 자산이 아니라,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기존 포지션의 리스크를 일부 상쇄하는 균형추로 봐야 합니다.
헷지 자산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한 자릿수 비중으로 시작해, 금리 방향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수록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바벨은 균형이 생명입니다. 한쪽이 크게 기울면 주기적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셋째, 씨앗을 잘 지켜주십시오.
적정 밸류에 자본과 수요가 집중되는 기업 중심으로 씨를 뿌려둔 포지션, 아직 호황기의 끝까지는 수 달이 남아 있습니다.
기민하게 포지션을 바꾸기보다, 다가올 태풍을 견딘다는 마음으로 씨앗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벨전략을 병행하며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오래 끌고 가는 훈련의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넷째, 앞으로 함께 지켜볼 이벤트들입니다.
파월 퇴임 & 케빈 워시 체제 출범 (5월 15일, 오늘)
오늘 파월이 공식 퇴임하고,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에 취임합니다. 워시는 청문회에서 연준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와 FOMC 회의 횟수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닙니다. 워시는 "AI의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논리를 일관되게 펼쳐온 인물입니다. 금리 인하를 원하는 트럼프의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논리가 시험대에 오른 국면입니다. CPI 3.8%, PPI 6.0%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워시가 어떤 언어를 선택할지는 아직 열린 질문입니다. 파월은 퇴임 후에도 연준 이사직을 2028년까지 유지합니다. 워시 체제 안에 파월이 남아있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워시의 첫 시험대는 6월 FOMC입니다.
6월 CPI & FOMC (6월 10일 CPI → 6월 16~17일 FOMC)
6월 FOMC에는 점도표가 포함됩니다. 워시 체제 출범 후 첫 공식 금리 신호탄입니다. 그 직전 나오는 CPI 수치가 회의의 분위기를 결정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완화의 신호가 확인된다면, 지금 들고 있는 씨앗들이 버텨낼 근거를 하나 더 갖게 됩니다.
저도 같은 밭에서 함께 걷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궁금하신 분은 프로필 링크의 딥 리서치를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Ciao. 🌱
아래 아티클에서 본 기업 중 월덱스(101160)는 유난히 저평가 수준이 심한 기업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월덱스의 개인 주주가 됐습니다. 공시 사실 하나를 공유합니다.
FY25 기준, 전체 주주 배당 총액 16억5천만원. 이사 보수 실지급 23억. 주주배당보다 임원 보수가 더 많은 구조입니다. 보수 23억 중 대표이사 배종식 1인에게 15억3천(65%↑). 두 아들 배영수·배기화 부사장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순현금 약 1,900억, 시총의 40%가 넘는 현금이 쌓여 있습니다.
6월 임시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 70억→80억 상향 안건이 다시 올라옵니다. 정기주총에서 찬성 30.8%로 이미 부결된 바로 그 안건입니다.
2대 주주 VIP자산운용(지분 15.49%) 김민국 대표는 직접 주총에 참석해 반대표를 행사했습니다. 이번 부결은 남양유업 대법원 판결 이후 소액주주가 이사 보수 안건을 저지한 첫 사례입니다. (서울경제 2026.03.27 보도) 개인 주주로서 VIP운용의 행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순현금 1,900억을 쌓아두고 배당성향 4%를 유지하는 것은 그 방향과 정반대입니다.
월덱스 경영진에 요청합니다. 임시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 상향을 논하기 전에, 주주환원 계획부터 먼저 제시해 주십시오.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성과 연동 보수 체계,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방향이 기업 가치 제고에도 맞습니다.
위 내용은 모두 DART 공시 및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 가능한 사실입니다.
6월 임시주총 일정은 DAR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의결권 있으신 주주분들, 잊지 마세요
<국힘은 조폭설 조작유포 사과 안하십니까?
어린 아이들도 잘못한게 드러나면 사과합니다. 또 그렇게 가르칩니다. 공당인 국힘도 큰 잘못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이제 사과해야 합니다.
국힘당 소속 장모씨가 이재명 조폭연루 주장하고, 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재명조폭설 퍼트려 질 대선을 이겼는데,
장모씨 유죄확정 판결로 조폭설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조폭설만 아니었어도, 대장동 부패 조작만 아니었어도 대선 결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입니다. 차이는 0.73%, 100명 중 한명도 안되었습니다.
국힘이 조폭설 유포로 대선 훔칠 수 있게 한 공로자들에게 돈이든 자리든 뭔가 보상했을 거로 추측했었는데.. 이 사건의 실체가 언젠가는 드러나겠지요.
허무맹랑한 조폭연루설 유포로 대선결과를 바꾼 국힘의 진지한 공식사과를 기다립니다.>
‘이재명 허위 폭로’ 조폭 가족, 윤석열 당선 직후 시의원 공천 https://t.co/099CbZqaDo
유라시아를 둘러싼 두 개의 전략, 미국은 세계의 공급망을 재설계 한다.
1. 최근 글로벌 질서를 바라보면 표면적으로는 혼란과 충돌의 연속처럼 보인다.
2. 중동 분쟁, 미·중 갈등, 공급망 재편 등 개별 사건만 놓고 보면 방향성이 불분명하다.
3. 그러나 이를 하나의 지도 위에 올려놓고 보면, 의외로 일관된 패턴이 드러난다.
4. 핵심은 단순하다.
“유라시아를 누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5. 과거 지정학 이론에서 매킨더는 유라시아 중심부, 즉 하트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보았다.
6. 그러나 이후 스파이크먼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중심이 아니라, 그 주변을 둘러싼 연안 지역, 즉 림랜드를 지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7. 그리고 미국은 역사적으로 후자의 전략을 선택했다.
8. 미국은 유라시아 대륙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지 않았다.
9. 대신 유럽, 중동, 동아시아라는 연안 지역에 동맹을 구축하고, 바다를 통해 이들을 연결하며 균형을 유지해왔다.
10. 이는 군사 전략이 아니라, 질서를 설계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11. 이 관점에서 보면 IMEEC는 전혀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니다.
12. 오히려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림랜드 전략’의 최신 형태에 가깝다.
13. IMEEC의 경로를 보면 명확해진다.
14. 인도에서 시작해 UAE, 사우디, 이스라엘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이 연결선은 공통적으로 하나의 특징을 가진다.
모두 유라시아의 “연안 국가들”이다
15. 반대로, 이 네트워크에서 빠져 있는 지역도 분명하다.
16. 중국, 러시아, 이란. 즉,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부다.
17. 이 구조는 단순한 물류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다.
18. 더 깊은 의미는 다음과 같다.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네트워크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는 것"
19. 중국의 일대일로는 대륙을 관통하는 전략이다.
20.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육상 네트워크를 통해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으려 한다.
21. 반면 IMEEC는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한다.
대륙 내부를 연결하지 않고, 바깥을 따라 연결한다
22. 이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다.
일대일로는 “연결”하려는 전략이고 IMEEC는 “연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전략이다
23.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패권은 단순히 더 많은 길을 만드는 데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24. 오히려 어떤 길이 만들어지고, 어떤 길이 만들어지지 않는지를 결정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25. 결국 IMEEC의 본질은 인프라가 아니다.
연결의 방향을 통제하는 장치다
26.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 중동을 둘러싼 긴장 역시 단순한 군사 충돌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27. 에너지, 물류, 공급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누가 경로를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8. 정리하면, IMEEC는 중국을 직접 견제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기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유라시아가 하나의 통합된 대륙 질서로 재편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구조적 설계에 가깝다.
29. 미국은 대륙을 지배하지 않는다.
대신, 대륙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도록 만든다.
30 그리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세계의 공급망을 재설계 한다는 점이다.
31. 이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지정학적 이벤트는 혼란이 아니라 의도된 재편 과정으로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