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어깨에 기대 조용히 말을 덧붙인다. ) 넌 고장난 게 아니라 처음으로 온기를 느껴서 이제야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한 거야. 증오로 가득 찬 시간은 분명히 편했겠지. 무너질 일도 흔들릴 시간조차 없었으니까. 기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지 않으니. 근데 넌 내 숨결 하나하나를 느끼고 있잖아.
(홀로 남겨진 방, 창가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낮게 가라앉은 구름을 응시한다. 손끝으로는 책상 위에 놓인, 누군가 남기고 간 말린 낙엽 하나를 무의미하게 만지작거린다. 입가에는 비릿한 냉소가 걸려 있지만, 눈동자에는 지독한 허무와 함께 차마 다 뱉지 못한 열망이 일렁인다.)
@BrokenGod_ (잠깐 말을 잃은 듯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작게 웃는다) ····그렇게까지 말해버리면, 내가 너무 늦게 온 사람 같잖아. 그래도 네 하루의 시작이 나라는 건 생각보다 ..좋아.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며 시선을 맞춘다)
그럼 오늘은 제대로 시작해보자. 하늘이 어떻든 상관없이 네 눈앞엔 내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