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theh__k 현실과 이성은 정말로 다르기 마련이라, 저에게 닥친 현실은 생각만큼의 성과를 내보이지 않으니까. 비스듬히 세워둔 검을 보고 미간을 꾹꾹 누르며 마사지 했다. 저나 당신이나 느끼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괜스레 더 심술이 생겼다. 알아주지 않는다는 원초적인 유치한 심술.)
@offtheh__k 알아, 나 답지 않다는 거. 컨디션 조절에 목 매고 누구보다 더 정진하기 위해서 가꿔놨던 루틴들도 약 먹으면서 죄다 망가졌고, 훈련은 못 하니까 필기나 하고 있는 게 열 받아서 배로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무리해서라도 복귀하고 싶은 거라고. 알면서도 안 되는 걸 어떡하란 거냐.(작게 구시렁댔다.
@offtheh__k 했어. 심장 수술 했을 때 잘라낸 뼈도 더 잘 붙게 하려면 일단 무조건 먹고, 또 먹으라고 하니까···.(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다. A반 단톡방부터 부모님과 나누는 라인 방, 선생까지. 이마를 덮고서 안면을 쭉 쓸어내린다.) 누굴 환자로 보고 계속 뒤따라다니면서 걱정하는 것도 이젠 짜증나.
@offtheh__k 망할. 덕분에 또 진탕 쉬게 생겼네.(뒤로 눕는 모양새가 퍽도 신경질적이다. 사실 넘버 투의 잘못도 아니지만서도. 눈을 가늘게 뜨고 할 말을 고르다 이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또는 무슨 또.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정체되어 있으니까 더 노력하고 싶은 게 조급한 사람 마음 아냐.
@offtheh__k (며칠? 며칠이나 두고 봐야 할 필요가 어디 있냐는 말은 시퍼렇게 뜬 눈으로 쏙 들어가고 만다. 히어로 앞에서 거짓말은 어렵듯이, 의료인 앞에서 안 했다고 잡아떼는 게 어려운 일이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고 나면 괜히 피가 나는 게 아닌지 귓가를 만지작거린다.) 거짓말 특기래매!
@offtheh__k 아, 오지 마라. 진짜. 오지 말라고.(파란 베드를 질린 듯이 노려보았다. 당연하지, 의료진을 반길 사람이 어디 있나. 가봤자 또 호흡곤란 올 때까지 무리했냐며 잔소리를 들을 게 뻔한데. 이골이 났다. 예전에는 잘만 되던 컨디션 조절이 왜 이렇게 안 되는 건지. 별 게 다 서러워서 짜증이 났다.)
재건 작업에 빠지긴 싫어서 함께 한 현장. 결국 도맡는 건 잡일 정도였지만, 다른 녀석들처럼 할 수가 없어서 짜증이 어렸을 때 갓난 아기를 어르며 현장을 지켜보던 모녀를 발견했다. 그녀 또한 나를 알아본 모양인지 물러서라는 말에도 느닷없이 달려와서 갓난 애를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