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 내밀어지는 검은 종이 한 장 내려다보니 너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받았을까 싶더라? 낭만 없단 말로 둘러댔으면서도 손에 쥔다며 너의 기억을 읽을 수 있을까 혹은 너처럼 될까 궁금도 하더라 하나 남은 이유도 없어진 마당에 답지 않은 짓이나 해볼까 싶다 야 백진아 넌 무슨 생각이었냐
손에 쥐어 본 적도 없는 것들 수지 사이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 좆같은 기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 애초에 욕심 내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거 아니었냐 그러니 네 부재에도 아무렇지 않은 게 당연할 텐데 이상하게 재미 없더라 부재에는 부재로 답해볼까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