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가끔씩 염탐을 하는 좌파 성향 커뮤니티를 눈팅하다 보면 가끔식은 차갑게 식은 팝콘이 모자랄 지경이다. 어지간한 이재명의 헛발질과 헌정 유린 앞에서도 눈물겨운 쉴드를 치던 콘크리트 지지자들마저, 이번 장관 인사 발표 앞에서는 집단적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며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있다. 더 이상은 도저히 이 정권을 쉴드 칠 방법이 없다는 그들의 자조 섞인 한탄이 타임라인을 채우고 있다.
신임 성평등부 장관으로 낙점된 용혜인. 2026년 대한민국 정치판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국정이 어지러워도 명색이 한 국가의 장관이라면 그에 걸맞은 경륜과 치열한 삶의 궤적이 있어야 마땅하다. 여기서 그녀가 걸어온 그 빈약하고도 표리부동한 이력서를 차갑게 털어보자.
그녀가 정치권에 처음 이름을 알린 무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며 기획했던 침묵 행진의 단상 위였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던 그 거대한 비극의 공간은, 역설적이게도 한 청년이 정치판으로 도약하는 완벽한 징검다리가 되었다. 타인의 비극을 자산 삼아 청년 정치인이라는 화려한 견출지를 붙이고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정작 그녀가 보여준 탁월한 능력은 거대 야당의 위성정당에 영리하게 기생하는 기술뿐이었다.
21대와 22대 총선 모두, 험난한 지역구에서 주권자의 냉혹한 평가를 직접 받아본 적 없이 그저 진영 논리와 할당제의 단물만 빨아먹으며 비례대표로만 두 번 연속 국회에 입성한 온실 속의 화초. 국민의 직접 선택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채 뱃지를 달고 권력의 꿀을 빠는 데 특화된 전문 무임승차꾼이 바로 그녀다.
뱃지를 단 이후 그녀가 국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의 극치였다. 세월호의 단상에서 눈물짓던 청년은 온데간데없고, 국회 회의장에서는 자신보다 한참 연배가 높은 아버지뻘의 군 노장성들을 윽박지르고 삿대질하며 호통을 치는 오만한 권력자로 돌변했다. 국회의원이라는 알량한 완장에 취해 평생을 국가 안보에 헌신한 제복 입은 군인들을 동네 북 치듯 모욕하며 카타르시스를 즐기던 그 방자함은, 그녀의 정치적 밑천이 얼마나 얄팍하고 가벼운지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이 코미디의 진정한 클라이맥스는 그녀가 지닌 웅장한 특권 의식에 있다. 입만 열면 기본소득과 평등을 부르짖으며 청년과 약자의 대변인을 자처하던 그녀의 진짜 민낯을 온 국민이 똑똑히 목격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그 유명한 공항 귀빈실 사태다.
나이 지긋한 중진 의원들조차 국민 눈치가 보여 공무가 아니면 웬만해선 쓰길 꺼린다는 그 귀빈실을, 그녀는 부모와 남편, 아이까지 대동한 사적인 가족 여행에 당당하게 사용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마이크를 쥐고 노장군들에게 호통을 치던 입으로, 정작 자신은 일반 청년들은 평생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할 VIP 라운지에서 가족들과 특권의 달콤한 케이크를 썰어 먹은 것이다.
겉으로는 약자를 위한 청년 투사 코스프레를 하면서, 속으로는 누구보다 귀족적 특권을 탐닉하는 21세기형 신 양반 계급의 완벽한 표본. 이런 문제적 페미니스트를 다름 아닌 평등을 관장한다는 성평등부 장관 자리에 꽂아 넣었으니, 평등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엽기적으로 모욕당한 적이 역사상 또 있었을까.
이재명 체제의 이 기막힌 인사 참사를 지켜보며 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낀다. 브레이크가 파열된 자동차가 절벽을 향해 내달릴 때, 그 차에 탄 자들이 서로 더 빨리 가자며 엑셀을 밟아대는 꼴이기 때문이다. 대중의 도덕적 역린마저 대놓고 짓밟으며 뻔뻔함의 극한을 테스트하고 있다.
오죽하면 맹목적으로 그들을 추종하던 좌파 지지자들마저 혀를 내두르며 포기 선언을 하겠는가. 정말 내일이 없는 것처럼, 다음 선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정권이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깊게 파 내려가는 가장 경쾌하고도 서늘한 곡괭이 소리. 부디 그 파멸의 질주를 멈추지 말기를 바란다.
김어준은 속으로 이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희를 위해 마이크로 싸워준 세월이 얼마인데, 권력 잡았다고 이제 나를 밀어내?”
어준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나.
하지만 억울해할 것은 없다. 민주당도 네 마이크를 이용했고, 너도 민주당과 지지층 이용해 돈/영향력을 키웠다.
민주당은 권력을 얻었고, 너는 돈/영향력을 얻었다. 서로 쌤쌤이다.
앞으로 갈라서든 다시 붙든, 너희들 입맛대로 국민 여론을 얼마나 더 갈라치기할지. 씁쓸하다.
1. 한덕수 대행은 국회몫 헌법재판관의 임명을 지연
(언제까지 임명해야하는지 헌법상 명시적 조문 없음. 거부한다고 밝힌적 없음),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려고 했다고 5년형이 구형됨.
2. 그런데 이재명은 대법원장이 제청한 손봉기 후보에 대해 재제청을 요구.
그러나 우리 헌법의 어디에도 재제청권은 규정하고 있지 않다.
위헌적 재제청권요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