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갔었다. 단출한 배낭 하나에 몸뚱이 하나, 그것만으로도 한 대륙을 종단할 수 있었던 스무 살 여름이었다. 정확히 어느 나라인지는 잊었지만 사람 몸통의 열 배는 넘어갈 듯한 거대한 나무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수령이 족히 이천오백년은 넘는 걸로 추정되는 고목이랬다.
그 오래되고 늙은 나무의 가지마다 푸른 이파리가 돋아 있는 것에 송태원은 기묘함을 느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나 감탄보다도 껄끄러운 감각이 먼저였다. 늙은 나무는 하나의 독립된 세계처럼 그 자리에 오롯이 존재하고 있었다. 인간 따위는 상관치 않는다는 듯 돌출된 유리감이었다.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뭐랄까 같이 잘 수는 있지만(이 시점에서 이미 보통은 아니란 걸 자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좋아하냐고 물으면 예? 그건 성현제인데요? <라는 식으로 난색을 표하는 그런 애매한 상태의 송태원이라 점점 곤란해지는거 보고싶다
성현제가 한국 뜨려고 할 때마다 이런 저런 온갖 조건 다 걸어서 붙들어두다가 도저히 이번에는 답이 없다 하는 상황 오는 바람에 끝내 미인계 써버리는 송태원
정부 위쪽에서도 그거 알고 아예 장단 맞춰주며 팍팍 밀어주는데 사실 성현제를 사랑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 그냥 평범한 보통의
그 어떤 것에도 지배당하기 싫어하고 무언가에 형식상으로나마 얽매이는 것도 진저리칠만큼 싫어하는 남자가 그 기나긴 생애에서 처음으로 상대방과 어떤.. 형태로 남길 수 있는 제도적인 뭔가로 묶이고 싶어서 결혼하자고 말하는 게 좋아 그리고 아닌밤중에 프러포즈 받고 ㅇㅖ..¿ 되는 송탱(싫진않음
다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새벽 각관실 비상계단에서 잉챠하는 송쉉 보고파
물론 뭐 잊은 거 있어서 잠깐 다시 돌아온 모브각관실직원(ㅈㅅ합니다 모브직원님 댁이고생이만습니다)이 그거 보는 바람에 성현제가 씩 웃으며 쉿 하는 제스쳐 함 해줘야 함(존나클리셰)(어차피 둘다스급이라 당연히기척앎)
그렇다면 그거잖어 송태원은 1회차에서도 2회차에서도 어쨌든 변함없이 성현제가 이상형이었다는 건데 사람은 보통 롤모델적 이상형에겐 (당연하지만) 호감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생물이거든요 ............... ..... 송태원 진짜 복잡한 빙식으로 성현제 사랑하는구나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