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rp10nD 왼쪽 외복사근 아랫쪽, 총에 스친 상처가 드러난다.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쏜 것인지 화약의 열기로 피부가 새까맣게 우그러져있다. 자세히 보면 찢어진 배를 얼기설기 기워맞춘듯한 흉터나 자잘한 베인 흉이 남아있다. 제 입에 풀어헤친 셔츠자락을 욱여넣고는 소독약을 부어도 된다는 듯 끄덕인다.)
@Scorp10nD (물티슈를 받고는 말없이 제 환부를 꾸욱 누른다.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건 전부 사용해서 지혈을 늦추는게 급선무였으니깐. 하지만 이어 옷을 올리라는 말에는 잠시 멈칫한다.) ... (하지만 클레어가 잠들어있는 것을 재차 확인한 후엔 그런 고민도 짧게 끝나고 단추를 풀어 환부가 드러나게 한다.
@Scorp10nD (꿈에서 누군가를 보았다. 밀발머리에, 키가 자신보다 조금 작고, 여전히 멍든 상태인 누군가를. 상대를 따라가려고 발걸음을 떼었는데 그 상대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오면 안 돼. 그 소리와 함께 허억, 하며 숨을 고른다.) ... 무슨... (정신을 차리려고 구태여 발버둥치며 노력하지 않아도
@coltqazwsx (시선을 돌리고 있는 동안 소리가 울린다. 금속 탄환 하나를 꺼내고 트레이 위에 떨구자 손이 덜덜 떨리며 땡그랑,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어 숨을 몰아쉬는 소리에 이어 빠르게 실로 꼬맬 수 있는 부분을 꼬매다가 허억, 하는 소리를 낸다.) 젠장, 마취제 하나면 영혼을 팔겠는데. (으득. 이를 간다.)
@coltqazwsx 나아지진 않는데… 귀엽긴 하네. (이어지는 그의 말에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 의사 아니라고 한 것 치고는 총상에 대해 꽤 잘 아는걸. 영화에서 그런게 나와서 그런가. (이어 클레어가 구급키트를 가져오자, 상자를 연다.) 눈 돌리는 편이 좋을거야. 여기서 꼬맬거라서.
@coltqazwsx (시야가 깜빡거린다. 그의 부축을 받아 겨우 서있는 정도. 어느샌가 짐을 내려놓은 클레어는 구급키트를 가지러 가겠다고 욕실로 향했다.) … 하하. … 콜트, 뭐라도 말해봐. 완전히 집중하기는 어렵겠지만… 클레어가 돌아오기 전에 잠에 들면 큰일날 것 같아서.
@coltqazwsx (어디서부터 정정해야할지 가만히 있다가 입을 뗀다.) 콜트. (침묵.) 난 클레어의 아버지가 아니야. (상황이 이상해보이는건 알지만… 우선은 확실하게 바로잡는다.) … 대외적으로는, 클레어는 내 고용인이고… (말을 이어가다가 휘청한다. 머리에 피가 부족해.)
@coltqazwsx (그거 아니야… …) … (클레어가 당신 누구냐면서 우리 아빠는 죽은지 꽤 되었다고 소리 지르는게 들려온다.) … (… 그냥 여기 누워서 잠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하지만 우선 일어나서 콜트의 자켓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클레어가 1층으로 급하게 내려오던 것과 마주친다.)
@coltqazwsx … (점퍼가 덮이자 더 이상 말도 못 꺼내고 눈을 흐릿하게 깜빡인다.) … 클레어. 클레어야. (… 그냥 들어가면 클레어가 놀라지 않을까, 경계하려 들텐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의 소매자락을 잡는다.) … 식스를… 안다고 말해야 해. 안 그러면… 클레어가 겁에 질릴거야.
@Scorp10nD (옆에서 말없이 사이드미러를 주시하고 있던 그의 머리가 차의 창문에 툭, 기대어진다. … 힘이 슬슬 빠진다. 추적자는 없는 듯 보이지만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되는데. 아직은… … …) … … … (눈꺼풀이 닫혀있다. 얕은 숨만이 그가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Scorp10nD (조수석에 자리잡아 앉고는 눈을 지그시 내리감았다가 뜬다. 나름대로 생각을 정돈하는 그의 방식이었다. 안전벨트를 매고는 뒷자리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클레어에게도 안전벨트를 메라고 말해준다. 이어 운전석에 타며 목적지를 묻는 그에게 입을 연다.) 우선 최대한 도시 외곽을 달려줬으면 해.
@coltqazwsx (오픈 샌드위치. 그의 말에 잠시 웃음이 나온다.) 미안해, 사주기도 전에 이런 모습부터 보이는군. 하지만… (사준다는건 진심이었는데. 도울 방법이 없냐는 말에 말이 없다가 입을 뗀다. 지금은 사는게 우선이다.) … 집 안에 여자아이가 있어. 짐을 싸고 있을거야. 그 아이에게까지 날 부축해주겠어?
@Scorp10nD (그를 짧지 않은 시간 노려보다가 발걸음을 옮겨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다. 클레어가 짧게 비명지르기도 순간일 뿐, 이어 그가 그녀를 진정시키는 소리가 들린다. 괜찮아, 레코드판 챙겼어? 옷은... 옷은 가서 새로 사자. 소중한 것만 챙기고. 미안해, 거짓말해서 미안해. 도와줄 사람이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