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들이 욕먹는 순서는 실력 순이 아닙니다. 미디어와 일반인과의 접촉 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변리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계리사와 같은 직업들을 둘러싼 전 국민 논쟁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없습니다. 반면 교사, 의사, 변호사, 간호사는 트위터 이십사절기 뗄깜이죠.
실력 차이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계리사 시험이 쉬워서 조용한 게 아니니까요. 이 간극이 어디서 오는지 제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
흔히 B2C와 B2B는 최종 소비자에게 파는지, 기업에게 파는지로 가릅니다. 누가 지불하고 누가 선택하느냐의 문제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이 정의에서는 거래의 형식만 봅니다.
1. 제가 더 유용하다고 보는 잣대는 접촉량입니다.
그 직업이 사람을 1년동안 얼마나 마주치는 지, 혹은 미디어에서 얼마나 다뤄지는 지 입니다.
전문직이든 아니든, 자격증이 몇 장이든 상관없습니다. 사람과 미디어와의 접촉량이 1) 그 업의 성격을 정하고, 2) 불만의 종류를 정하고, 3) 불만의 종류가 갈등의 종류를 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접촉이 적은 직업의 불만은 전문성에서 나옵니다. 변리사를 평생 한 번 만나는 의뢰인은 특허가 등록됐는지만 봅니다. 결과가 전부고 과정은 안 보여요. 불만이 생겨도 "실력이 없다"는 언어로 나옵니다.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