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rxenva ······인간을 지켜보는 건 내가 항상 하던, ···그러니까,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속절없이 쏟아지는 반응에 미적거리는 것이 기본이었던 내게, 당연히 상황을 동일하게 따라가거나 먼저 앞서 나간다는 선택지는 없는 게 분명했다. 작지만 중심에 서 있을 이 소녀는 대답을 원한 게 맞았을까?)
@amorxenva (아이돌은 손도 언제나 보드라워야 한다며 바르던 그거였나. 무색무취의 사신 세상의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없으니 향의 설명을 할 수 없었다. 싫지는 않은 느낌에 가만히 있으려다가 다가오는 얼굴에 흠칫거리고 만다.) 미사······. 내게 웃음이 꼭 필요하다 생각해?
@amorxenva 노트가 있으면 미사가 나를 볼 수 있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내가 계속 있어도 미사는 추호도 모를 거야. 그리고, ······우리 사신들에게 인간은 작은 동물 같은데. (라며 말하고 –늘 그랬지만– 무미건조하게 고민하기 위해 자유로이 움직이던 손가락이 제 입술 근처로 습관처럼 가다 멈추었다.)
@lovexilafx 글쎄······. 인간들의 생각은 워낙 시끄러우면서도 단순해서, 비슷한 결은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미사의 반응을 살피면서 침묵하다가 덧붙인다.) 그래도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노트를 많이 쓴 건 그가 처음이겠지 ··· 미사, 너도 특별해. 사신의 호감을 얻은 인간이니까.
@amorxenva (짧은 감상평을 그녀가 듣지 못하는 속마음으로 남기고 멀뚱히 바라보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그저 그녀가 그렇게 말하니 그렇게 듣는 것뿐. 베시시 웃는 모습에 아주 조금 무언가가 울렁였지만 그 느낌을 인지하기 전 질문에 집중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좋아하는 것?
@lovexilafx (느릿하게 키라의 얼굴을 떠올린다. 라이토, 야가미 라이토. 인간들 사이에서 추앙받는 이유가 다양하던가. 인간의 취향은 다양해서 말이지. ··· 한참 침묵하다 입을 떼었다.) 그래도 미사만이 키라의 존재를 유일하게 알고 있어.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lovexilafx (미사가 보여주는 네모난 기기를 바라본다. 인간의 소통 창구였던가. 그녀가 스크롤을 지속적으로 내리지만 인간들의 호기심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키라도 고작 인간일 뿐인데. 그것도 감정적인 어린 인간. 멍하니 바라보다 미사의 말에 굽혔던 몸을 펴고 바라본다.) 미사의 적이 많아져···?
@amorxenva 사랑이란 게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인간의 탐욕이 어떤 식으로 흘러갔는지··· 한참 옛날부터 보아왔어. ···가진 것 또는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을 하거나······ 괴로워하거나 남을 탓하거나 자신을 탓하거나··· 결국 미련한 결말만 남았지. 허무하게······.
@amorxenva (고개를 기울여 그것을 바라본다. 쥐면 으스러질 것 같은 존재. 다시 고개를 살짝 들어 미사의 머리 위를 바라본다. 찰나를 살아갈 존재. 어리석은 사랑을 받고 또 그 사랑을 주는······.) 미사의 애정은 이해하고 있어. 그야, 미사는 아이돌이란 것도 하니까.
@amorxenva 다정? (그 말에 스쳐 지나가는 사신들. 고개를 내젓는다.) 사신들은 나태할 뿐이야, 그저 흥미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이지······ 젤러스의 흥미는 너였고 나 역시··· 고집 같은 거라 사랑과는 다를 거야, 미사. (어떠한 온도도 느껴지지 않을 손가락 사이에 따뜻함이 공존한다.)
@amorxenva (그 움직임에 자신의 양팔에 늘어진 흰 천같이 보이는 것이 함께 나풀거린다. 신. 정작 그런 신은 게으른데, '영감'만 봐도······. 하나, 함구한다.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하지만 넌 젤러스를 움직이게 했지. 그게 난 궁금할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