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복각이라는 건 만드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참 쉽지 않은 선택이다. 살짝만 흐린 눈 하면 거의 똑같은 공장제를 수배는 싸게 살 수 있다. 차라리 오리지널이면 소장 가치라도 있지. 그럼에도 그걸 소비하는 건 누군가는 그런 돈 안 되고 귀찮은 짓을 계속해 주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이 더 크다
춥고 물자가 부족한 나라에서 누릴 수 있는 귀중한 경험 중에 하나는 시간에 따른 음식 맛의 변화를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쓰긴 했는데 뭐 예를 들어 커피를 밖에 내놓은 채로 오늘 먹고 내일 먹고 모레 먹어 가면서 하루하루 어떻게 맛이 변화하는지를 체득한다는 말이다
처음으로 내 것이라는 개념을 인식했던 건 자취를 시작하며 냄비를 고르던 순간이었다. 그전에도 내 물건, 나만 쓰던 것은 있었지만 어찌 됐든 가족이란 공동체 하에 언제든 나눌 수 있는 상황에 속해있었으니까. 결국 무언가를 온전히 가지기 위해선 내 스스로를 단단히 정립하는게 우선이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