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이 책이 엄청난 붐이 되기 전, 나는 이 책을 먼저 읽었다.
한 단락, 한 단락 읽으면서 울었던 것 같다.
경상도에서 자란 나는 내가 차별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남녀차별을 이 책을 읽으면서 선명하게 인지했다.
주변에 이 책을 추천했고, 많은 주변의 여자들이 “내 이야기 같았다”고 후기를 전해줬다.
나중에 영화화되고 큰 화제가 됐을 때는 고구마 같은 내용이지만, 그래도 세상이 알아줬으면 했다.
세상에 이렇게 차별받는 딸들이 많았다는 걸.
"거봐, 너네 너무했지. 너무 심했지?!"
그런 마음이었다.
근데 웬걸.
공감과 인정, 아픔을 달래주는 쪽으로 가긴 커녕 그 이야기는 혐오와 조롱으로 번졌다.
82년생 김철수라니.
그때 정말 경악했다. 내 안에 혐오감이 올라오는 첫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던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겪은 차별의 기록이 조롱과 혐오로 전락하는 걸 보는 건 너무 큰 충격이었다.
차별한 사람은 기억하지 못하고, 차별당한 사람만 기억하는 아픔. 사회가 이렇게까지 미성숙한가 싶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렀다.
82년생 김지영은 이제 마흔넷이 됐다.
흠집난 사과를 먹었다는 내 지인의 글에 엄청난 인용들이 달렸다.
왜 아직도 이렇게 많은 김지영들이 있을까.
아니면 그때의 김지영들이 아직도 나처럼 아픈 걸까.
나는 <82년생 김지영> 이후 세대에서는 이런 책이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때 조롱을 일삼던 그들은 나아지기는 커녕,
이제는 일베를 드러내는 것 조차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참담하다.
부재중 전화 17통,
카톡 50통이 와있습니다.
근데 제 속은 시원합니다.
어제가 퇴사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인수인계도 끝냈고,
남은 업무도 다 처리했습니다.
솔직히 마지막 날만큼은
조용히 인사하고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제 바람은 사치였나 봅니다.
퇴근 10분 전.
모든 작업을 마치고
파일까지 공유폴더에 올렸습니다.
컴퓨터도 껐습니다.
이제 진짜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팀장이 저를 부르더군요.
"잠깐만 기다려."
10분 정도 지나고 돌아온 팀장이
한마디 했습니다.
"컴퓨터 왜 껐어?"
"팀즈 봐."
"피드백 해놨으니까 수정하고 가."
그러고는 담배 피우러 갔습니다.
팀즈를 열어봤습니다.
그리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피드백이 50개가 넘었습니다.
퇴사 10분 전에요.
5초 정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그냥 가자.
컴퓨터를 다시 켜지 않았습니다.
팀장이 돌아오기 전에
주변 분들께 인사드리고
짐 챙겨서 나왔습니다.
회사 건물을 벗어난 뒤
팀즈 단체방에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팀즈를 삭제했습니다.
비행기 모드도 켰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회사에서 멀어질수록 웃음이 나왔습니다.
진짜 뛰었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웃으면서요.
오늘 휴대폰을 켜보니
팀장에게 부재중 전화 17통.
카톡은 50통이 넘었습니다.
내용은 대부분 욕설이었습니다.
"사회생활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업계에서 발 못 붙이게 하겠다."
등등.
근데 신기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처음으로
속이 시원했습니다.
퇴사 마지막 날까지
사람을 시험하려던 회사에서
드디어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SGimenista_9 Asians are sensitive to sunlight and tan easily. Asian beauty products can only restore skin tone to its natural color at birth, not "bleach" it.
Baby's natural skin 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