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전쟁이라는 TV쇼를 보다가,
여에스더의 고백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성공한 사업가에, 유명한 의사이고, 늘 자신감 넘쳐 보이는 그녀가 전기치료를 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이라니,
심지어 자발적안락사를 알아봤다고 했다.
내가 눈물을 펑펑흘렀던 부분은
여에스더가 살짝 힘겹게 웃으며
매일 <언제 떠나는 게 가장 덜 피해를 줄까>를 생각했다는 말이었다.
자녀의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 같은 날은 피하고 싶었다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기억을 남기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회사의 CEO이기에 회사일도 자산배분도 집에 일하는 가사도우미의 집까지도 사 두는 등 떠날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한다.
우울증은
매일 웃고,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은 티나지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깊은 가라앉음과 온힘을 다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을것이다.
그러니 모른다고 우리는 타인의 삶을 함부로 단정하지는 말자.
뿌리
내 후배는 아내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떠나보냈다.
난소암이었다.
병원 문을 닫다시피 하고 곁을 지켰지만,
병은 그 정성을 비웃듯 무심했다.
한동안 나만 보면 통곡했다.
의대 시절부터 일편단심,
그 한 사람만 바라보던 녀석이었다.
운동 잘하고 성격 좋아 만인의 사랑을 받던 그가,
그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그런데 무너지지 않았다.
아니, 무너지면서도 서 있었다.
고등학생 두 아들 앞에서.
지금 그 아이들은 둘 다 의과대학에 다닌다.
아버지처럼, 어머니를 지키던 그 아버지처럼,
사람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나는 생각한다.
아이는 아버지의 말을 기억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등을 기억한다.
무너질 수 있었던 사람이
무너지지 않기로 한 그 하루하루가,
말없이 아이들의 뼈 속으로 스며든 것이다.
그것이 뿌리다.
그리고 그 뿌리 안에, 아내는 여전히 살아 있다.
떠난 것이 아니라 옮겨 심어진 것이다.
아이들이 누군가의 곁을 지킬 때,
그 손끝에서 어머니가 다시 숨 쉴 것이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형태를 바꿀 뿐이다.
윤여정의 '고급' 철학
배우 윤여정의 말이 정말 와닿는다.
"고급하고 노세요"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하고 노는 건 아닌 것 같다"
이 말이 처음엔 오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뒤의 설명을 들으니 완전히 다르다.
"나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하고 얘기를 해야
내가 모르는 점을 배울 수 있어요"
이게 진짜 의미다.
허영이나 사치가 아니라 자기 발전을 위한 선택.
나보다 나은 사람과 만나야
내가 발전한다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진리.
우리는 종종 편한 사람들과만 어울린다.
나를 인정해주고, 내 말에 맞장구쳐주고,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들.
하지만 그런 관계에서는 성장이 없다.
안전하지만 정체된다.
배우 윤여정이 말하는
'고급'은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지적 수준이다.
나보다 많이 알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대화하면
처음엔 부담스럽다.
내 무지가 드러나고,
위축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바로 배움의 시작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성장을 선택하는 것.
"고급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
배우고, 성장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80세가 넘어서도
이런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배우 윤여정이 존경스럽다.
나도 '고급'한 사람이 되고 싶다.
1996년, 故 이건희 회장이 젠슨 황에게 우편으로 보낸 비전과 바람 세 가지
▫️첫째,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모든 사람과 가정이 광대역 인터넷을 사용하게 하고싶다.
▫️둘째, 한국에 기술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분야는 비디오 게임이며,
▫️셋째, 세계 최초의 비디오 게임 올림픽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