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나는 5년간의 기억을 잃은 샤를로트가 천진한 알루에트인 게 싫어
걔의 오랜 고뇌가 오빠의 죽음과 블러디드의 힘때문만이 아니었잖아 태생적인 부족함 때문에 오빠와 겹쳐지고자 했던 서사는 어디갔어
나는 그애의 다정함만큼 그애의 분노를 좋아했어 그걸로 빚어낸 삶과 선택을 사랑했다고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막상 보면 은근히 덜 신경 쓰는 손가락은 있는 거잖아.
작가님에게 이스핀이 딱 그런 느낌임.
신경 쓴 파트랑 그냥 흘려보낸 파트가 너무 보이는데
왜 하필 이스핀이 그 흘려지는 쪽이어야 하지 싶어서
진짜 속이 존나게ㅐ 상하는 거예요;;;
발레를 배웠기 때문에 기본 에투알 자세랑은 다른 본인의 고유함이 생기는 것도
부드럽고 가볍게 날아오르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매번 중력을 거스르며 자신의 무게와 야차뜨고있다는 서술도 진짜 눈물나게 좋아
결국 샤를로트가 발레를 사랑하고 있기에 샤를 인생살이의 은유가 된다는 것도ㅠㅠ
신화적인 고대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진정 인간들의 것이 된 세상… 너무나 근대의 도래를 알리는 워딩
그러니 요정의 딸이자 천년 대공가의 후계라는 지극히 전근대적 특성을 가진 샤를로트가 지금까지 이어져온 세계의 모든 비밀을 밝히고 종막을 고하는 3부에 가장 적합한 주인공이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