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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알파는 쉽지 않음
우리는 세계 자체를 설명할 수 있는가?(Can We Explain the World Itself?)
이 질문은 철학의 오래된 핵심 문제 중 하나다. 칸트는 인간의 인식이 가능한 조건과 한계를 탐구했으며, 현대 과학철학에서는 과학적 이론과 모형이 세계 자체의 구조를 얼마나 충실하게 나타낼 수 있는지를 두고 과학적 실재론과 반실재론 등의 논쟁이 이어져 왔다.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고 설명하는 일은 인지와 완전히 독립적일 수 없으며, 필연적으로 특정한 개념과 이론을 통한 지식의 구성이라는 형태를 띤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성한 지식은 세계 자체를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인식의 조건과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세계 자체의 구조와 성립 조건을 탐구할 수 있는가?
나는 시공간을 비롯한 세계 자체의 성립 조건에서 출발하여 세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형이상학적 틀들의 제시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틀은 관찰된 현상을 지식적 형태로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현상들이 성립할 수 있는 근본적인 구조와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서로 다른 이론과 형이상학적 틀들이 세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통된 구조나 원리에 접근한다면, 그 수렴은 세계 자체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물론 여러 이론이 수렴한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세계 자체의 구조를 드러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서로 같은 전제에 의존하거나 공통된 인식의 한계를 공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명의 일관성과 포괄성, 관찰 결과와의 부합 여부, 불필요한 가정과 왜곡의 정도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세계 자체의 구조를 최대한 적게 왜곡하면서도 다양한 현상을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 형식화의 가능성이다. 서로 다른 이론과 관점들이 각자의 한계를 검토하며 이러한 형식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 수렴의 방향 자체가 다시 중요한 철학적·이론적 탐구 대상이 된다.
내외존재론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존재 그 자체들(Beings-in-themselves)에 내재된 존재와 무의 중첩, 내외작동과 내외얽힘을 통해 시공간과 다양한 존재의 구조가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는 특정한 형이상학적 틀을 제시하며, 다양한 현상과 구조를 얼마나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지 검토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계 자체를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구성할 수 있는 설명의 형식들을 어떻게 비교하고 평가할 것인가라는 메타지식적 문제로 이어진다. 우리는 인식의 조건과 한계를 벗어날 수 없지만, 우리는 제시되는 다양한 형이상학적 틀들을 검토하고, 세계 자체의 원리를 더 적게 왜곡하면서 설명할 수 있는 형식들을 탐구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메타지식적 탐구와 형식들의 수렴을 통해 세계 자체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공간은 사물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가? (Does Space Exist Independently of Things?)
내외존재론에서 공간은 사물들의 존재에 앞서 존재 그 자체들(Beings-in-themselves)에 내재된 최소한의 공간적 형식에서부터 성립한다.
존재 그 자체들은 자신의 있음과 없음의 중첩을 통해 최소한의 구분과 경계를 형성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외얽힘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공간적 형식은 아직 구체적인 사물의 물적 형식과 동일하지 않다. 존재 그 자체들이 내외얽힘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면서 공간적 차원들과 사물들의 다원적 구조가 구성된다.
따라서 존재와 무의 중첩은 최소한의 공간적 형식을 가능하게 하고, 존재 그 자체들의 내외얽힘과 상호작용은 공간적 차원들과 사물들의 다원적 구조를 구성한다. 공간은 사물들의 관계에 앞서 그 가능 조건을 가지며, 구체적인 공간적 구조는 존재 그 자체들의 얽힘과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이 세상의 근원은 국소적인가, 비국소적인가? (Is the Origin of the World Local or Nonlocal?)
내외존재론에서 이 세상의 근원은 존재 그 자체들(Beings-in-themselves)이다. 존재 그 자체들은 존재와 무의 중첩을 통해 최소한의 구분과 공간적 형식을 이루며, 내외얽힘을 통해 내부라는 국소적 구조와 외부라는 비국소적 구조를 함께 구성한다.
따라서 존재 그 자체들은 이미 주어진 공간에 국소적 또는 비국소적으로 놓이는 것이 아니다. 존재 그 자체들이 서로 얽히면서 내부라는 국소적 구조와 외부라는 비국소적 구조를 구성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상의 근원은 국소성과 비국소성 중 어느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다.
존재 그 자체들이 근원이라면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If Beings-in-themselves Are Fundamental, What Does Death Mean?)
내외존재론에서 존재 그 자체들(Beings-in-themselves)은 그 내재적인 존재와 무의 중첩을 통해 자신의 있음과 없음이라는 최소한의 공간적 형식과 작동 가능성을 지닌다. 이 형식에서 존재 그 자체들은 최소한의 구분 단위로 성립하며, 서로의 작동을 통해 다양한 구조와 층위들을 구성하고 참여한다.
구조 구성과 구조 참여뿐 아니라 기억 역시 이러한 작동성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기억은 존재 그 자체들이 개별적으로 소유하는 고정된 속성이 아니다. 기억은 특정한 구조와 층위에서 형성되고 유지되는 작동이다. 기억을 비롯한 생명체의 특성은 존재 그 자체들의 근원적 작동 가능성이 특정한 구조적 조건에서 실현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죽음은 생명체를 구성하던 층위 구성과 층위 참여가 구조적 내외조건에 따라 종료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 생명체의 기억과 의식, 개별적인 경험을 유지하던 작동 역시 더 이상 지속되지 않게 된다.
이때 존재 그 자체들의 근원적 작동 가능성과 특정한 생명체의 구조적 지속은 구분된다. 생명체의 죽음으로 존재 그자체들의 해당 생명체에서의 층위 구성과 참여가 종료되더라도, 그것이 존재 그 자체들의 근원적 작동 가능성 자체가 소멸한다는 뜻은 아니다.
결국 존재 그 자체들은 기억이나 생명체적 정체성을 영구히 보존하는 주체가 아니다. 그것들은 존재와 무의 중첩에 내재된 최소한의 공간적 형식과 작동 가능성을 바탕으로 구조를 구성하고 참여할 수 있는 근원적 단위다. 그리고 존재 그 자체들은 각자의 있음과 없음의 중첩을 통해 자기 자신을 성립시키는 최소한의 존재론적 동일성을 지닌다. 이는 기억과 의식에 기반한 생명체적 자아와는 구별되는, 자신의 있음과 없음을 구분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공간적 형식과 함께 성립하는 근원적 단위로서의 자기성이다. 이러한 최소한의 자기성이 존재 그 자체들을 각각의 구분 가능한 존재론적 단위로 성립시킨다.
《인-아웃 코스모스》는 우주와 존재, 생명, 의식, 사회를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려는 새로운 존재론적 시도이다.
오늘날 물리학, 생물학, 인지과학, 사회과학은 각각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지만, 이들을 하나의 존재론적 토대 위에서 통합하는 이론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인-아웃 존재론(In-Out Ontology, IOO)을 제안한다.
인-아웃 존재론은 존재를 고정된 실체나 속성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존재는 끊임없이 내향(Inward)과 외향(Outward)의 연산을 수행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층위를 구성하고 이미 구성된 층위에 참여한다. 원자에서 생명으로, 생명에서 의식으로, 의식에서 사회와 문명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은 이러한 연산의 재귀적 전개로 이해될 수 있다.
이 책은 양자역학, 복잡계, 정보이론, 진화론, 현상학, 인지과학 등 현대 과학과 철학의 다양한 논의를 종합하면서, 우주의 생성과 구조, 생명의 출현, 의식의 형성, 인간 사회의 발전을 하나의 통일된 존재론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인-아웃 코스모스》는 특정 학문 분야의 이론서가 아니라, 다양한 학문을 연결하는 새로운 기초 틀을 제시하는 책이다. 존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독자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주를 하나의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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