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i4N0x (덜덜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막힌 숨이 쉬이 터지지 않는 탓이다. 그렇겠지. 그럴 수밖에 없겠지. 제가 너를 찾아헤매던 순간에도 너는 저를 원망하고 증오했던 것처럼. 그렇지만. 그래도. 한참만에 내린 손 아래 얼굴은 말 그대로 엉망이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 나,
@9i4N0x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차마 시선은 마주치지 못했다. 꼴사납게 눈물 떨구는 모습을 마지막 기억에 남겨두고 싶지는 않다.) ··· 언제, ··· 언제 가는데? ······ 최정요, 내가 보기 싫은 거면. 아니, ··· 내가 불편한 거라면 내가······. (횡설수설하던 말꼬리가 뚝 끊겼다.) 아니야.
@9i4N0x (숨이 모자라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애써도 호흡이 어려운 듯한 기분. 그래, 나같아도 다시 보고 싶지 않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래도 즐거웠다는 네 말에 아주 짧게 숨을 쉬었다가. 결국 할 수 있는 건 고개를 끄덕이는 일 뿐이다. 그래도 네가 죽었다고 생각하던 때보다는 낫겠지. 적어도
@9i4N0x (긴 호흡 끝에 흘러나오는 대답은 꼭, 선고와 닮았다. 항소도 할 수 없는 최종 선고. 어디로 가? 얼마나? 혼자서? 묻고 싶은 것은 많았으나 입술이 딱 붙어 어느 것도 내뱉지 못했다. 숨이나 깊게 삼키고, 어디에 둘지 몰라 무릎 언저리 헤매던 손끝에나 힘 들어간다. 제가 뭐라고, 네 결정에 말을
@9i4N0x (저 피아노를 단 한 번, 부수려 들었던 적이 있었고. 또 단 한 번 팔아버리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두 번 다 너와 연관되어있었고. 그러니 네가 원한다면 다 줄 마음이 있었다. 그런 속마음은 삼켜두고 고개 몇 번 끄덕였다.) 티 많이 나냐? 그래도 아직 버틸만 한데.
@9i4N0x (하루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제법 즐거운 일들이었고. 다리는 바닥에 둔 채로 천장 보고 풀썩 누웠다. 천장등만 깜빡깜빡 눈 흐트러져 바라보면 조금 졸린 것도 같고. 아, 최정요가 자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더라. 한참이 지난 것 같은데 돌아오지 않는 인기척에
@9i4N0x 어릴 때 일도 안 잊었잖아. 너랑 나랑 처음 만난 그때. (유일하게 즐거웠던 콩쿠르. 잊을 수 있을리가. 앞에 내밀어진 손에 저도 모르게 손 마주 내미려다가, 아, 하고 바보 같은 소리 난다.) 금방 가져다줄게. 욕실은 방 나가서 왼쪽. ··· 조금만 기다려.